KB증권은 3일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감이 향후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악을 지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재고순환선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한국 반도체 수출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53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이 이어졌다.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중국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한국 수출에 긍정적이며 최악을 지나고 있는 ICT 재고순환선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 한국 수출이 회복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달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수출 전망은 0.3%포인트(p) 하향 조정했으나 하반기 전망치를 0.1%p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 수출은 반도체 실적 회복이 관건이지만 2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수출금액 내 비중 역시 크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KB증권은 메모리 하락 사이클의 바닥 지표인 재고 감소와 가격 하락세 둔화가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KB증권은 ICT 산업의 재고순환지표가 최악을 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시차상관계수로 분석한 결과, 한국 반도체 수출증가율은 ICT 재고순환지표에 6~8개월 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CT 재고순환선은 작년 7월에 저점을 기록하고 10월 0에 근접했다.
그는 “최근 다시 음 (-)의 영역에서 변동성이 커진 점은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북미 데이터센터 및 중국 스마트폰 메모리 재고 감소 움직임을 고려할 때 IT 경기와 한국 반도체 수출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