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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장도 엄지척’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선 대한항공


입력 2023.03.05 18:41 수정 2023.03.05 18:42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대한항공 외인 링컨, 서브 에이스만 5개 등 20득점

2142석 계양체육관 만원 관중 들어차며 높은 관심

서브에이스 5개를 기록한 링컨. ⓒ KOVO

대한항공이 사실상 정규리그 1위 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완파하고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대한항공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0 25-22)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승점 71(24승9패)째를 기록, 승점을 얻지 못한 현대캐피탈(승점 66)과의 격차를 승점 5 차이로 벌리며 정규리그 우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승리를 거뒀다면 다시 두 팀의 순위가 뒤집혀질 수 있었던 상황. 경기의 중요도가 남달랐기에 두 팀 모두 경기 전 비장한 표정이 엿보였고, 팬들 역시 2142석의 계양체육관을 가득 채우며 흥분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뚜껑을 열자 경기는 대한항공이 압도하는 흐름으로 흘렀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링컨은 1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3개를 기록하는 등 강력한 공격으로 현대캐피탈 진영에 폭격을 가했다. 특히 16-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날린 대포알 서브로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었고,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백어택으로 득점에 성공, 상대의 기를 누르는데 성공했다.


분위기를 잡은 대한항공은 2세트부터 세터 한선수의 현란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피해가며 공격을 퍼부었다. 현대캐피탈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기 보다는 판세를 제대로 읽고 나온 대한항공에 박수를 쳐줄 수밖에 없는 한 판이었다.


대한항공 경기력에 혀를 내두른 최태웅 감독. ⓒ KOVO

경기가 끝난 뒤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 역시 상대를 칭찬했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이 오늘 120%의 경기를 했다. 승리를 축하한다”라며 “오늘 대한항공의 서브는 올 시즌 최고였다. 범실도 최소였다. 오늘 패한 것은 우리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니라 상대에 압도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항공의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히려 더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에겐 다음 경기가 있다. 그 경기도 결승전”이라며 “앞으로도 잘 준비해서 계속 증명해야 한다. 코트 안에서 보여준 모습에 기뻐할 수 있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라며 자만을 경계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2위 현대캐피탈이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2(25-18, 22-25, 17-25, 25-15, 15-12) 진땀승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승점 69를 기록, 선두 흥국생명(승점 73)을 승점 4 차이로 좁혔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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