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유시민 '비명계=정치업자' 비판에 "책 좀 읽은 분인데 안타깝다"

"의견 다른 사람 존중해주는 게 민주주의"

'李 외 대안 無' 논리엔 "마음 집결이 중요"

"총선서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게 아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월 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비명계를 겨냥해 '정치업자'라고 지적한 데 대해 "나름대로 책도 좀 읽으신 분인데 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다음 달에 대통령선거를 하는 때가 아니다. 지금은 대선 패배를 반성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6일 '시민언론 민들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민주당의 비주류 국회의원들은 지난번 체포동의안 처리 때 이재명 대표에게 수모를 안겨주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정치업자'여서 신당을 만들 배짱도 없고 총선에서 독자 생존할 능력도 없다. 현 시점에서 야권의 대선후보는 실질적으로 이재명 하나 뿐"이라겨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자기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는 게 민주주의"라며 "민주주의 흑역사라고 하는 게 자기하고 의견이 다른 사람을 나랑 다르지만 존중하자, 토론해 보자 이게 아니고 너는 틀렸다, 너는 역적이다, 너는 배신이다(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유 전 이사장의 논리에 대해서도 "이 대표 외에는 없다고 자꾸 약간 그루밍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당시 유일한 대선주자였다. 그런데 김종인 당대표가 그때 지지율이 한 자릿수나 있었나. 그 다음 이해찬 대표도 대중 지지율이 한 자릿수도 안 나오는 분"이라며 "총선이라고 하는 것은 의원들과 당원들의 마음을 집결시키는 것이 중요한 거지 한 사람의 스타플레이어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당 전체가 나서서 '이 대표 무죄다'라며 변호인 역할을 하는 건 이 대표에게도 안 좋다"며 "검찰 수사도 못 막고, 재판에 도움도 안 된다. 결정적인 건 '당을 이용해서 개인 사법 문제를 막는다. 방탄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는 말을 완곡히 표현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나와 의견이 달라도 많은 분이 지지해서 당 대표가 됐는데, 그걸 내가 주장해서 내려오라고 하는 거는 맞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 대표가 결심해서 '내가 내려오겠다'고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민심이 다 돌아서서 내년 총선이 어려워지겠다고 하면 어떻게 버티겠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