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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총선승리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황교안 "적극적으로 돕겠다"


입력 2023.03.14 15:16 수정 2023.03.14 15:17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金-黃, 14일 여의도서 '오찬 회동' 하고 '원팀 다짐'

金 "총선 위해서라면 '민주당 인사'도 대통합 대상"

黃 "'가치중심 정당'으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황교안 전 대표(왼쪽)가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만나 '연·포·탕(연대·포용·탕평)' 행보를 이어갔다. 당권을 두고 경쟁했던 두 사람은 향후 국정운영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위한 원팀 구성에 뜻을 모았다.


김 대표는 황 전 대표와 이날 낮 12시부터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1시간가량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번 회동은 김 대표가 황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제안해 성사됐다. 두 사람은 냉소바로 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제가 영접까지 해드렸다"며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냐 서로 많은 공감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 배석했던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두 분이 말씀하셨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며 "집권여당으로서 해야 할 '민생, 경제, 일자리, 집값, 세금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 되지 않겠나' 하는 큰 틀에서 세 가지를 말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도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자는 취지의 논의가 있었다"며 "김 대표께서 당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겠다고 하는 개괄적인 말씀을 했다. 저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 자리에선 총선 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당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당과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논의들이 있었다. 민생을 챙기는 민생정당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김 대표도 전적으로 공감하며 앞으로 민생중심 정당을 만들겠다고 얘기했다"며 "당의 가치가 무너졌다. 가치중심의 정당으로 바뀌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드렸고, 김 대표도 전적으로 뜻을 같한다는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또 황 전 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당내 인사에 대한 해결책 모색과 국회의원 특권 등 정치개혁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을 제안했다고도 덧붙였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황교안 전 대표(오른쪽)가1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위해 만나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자리에선 지난 3·8 전당대회 기간 동안 황 전 대표가 제기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과 관련된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았다. 황 전 대표는 지난 경선에서 김 대표의 땅 투기 의혹을 처음으로 꺼내들고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하며 대여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패배 이후에는 부정 경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여투쟁까지 얘기했다가 기류가 바뀐 계기가 있나'는 질문에 황 전 대표는 "제가 가는 길은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당대표가 새로 세워 졌으니까 당대표 중심으로 당이 정상화되고 다시 일어나는 게 필요하다"며 "병립할 수 없는 게 아니라 병립해서 같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대여투쟁'에 대해 "필요한 건 안에서 잘못한 걸 고치고 민주당이 잘못한 것도 고치고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연·포·탕' 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피력했다. 김 대표는 '연·포·탕 정치에 이준석 전 대표의 자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특정인을 지목해서 '연포탕이냐,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답변하지 않는다. '특정인을 넣으면 연포탕이냐'고 거꾸로 질문하고 싶다"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국민의힘 보수 정권이 내년 총선과 이어지는 지방선거와 대통령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공감하는 분이라면 심지어 민주당 인사라고 하더라도 큰 틀에 대통합의 대상이 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15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과 관련한 질문에 김 대표는 "일 잘하기 경쟁을 하자, 민생 잘 챙기기 경쟁을 하자는 말씀을 드린다. (이 대표도) 민생 챙기기에 협조하겠다는 큰 틀의 방향성에 공감해 감사드린다"며 "정무적 현안 때문에 정쟁 요소가 있는 것을 다수 후순위로 한다고 해도 적어도 민생 현안은 최우선적으로 챙기자"고 민생 우선주의를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에서 정례회동을 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정례회동은 국정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이지 특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며 "민생 현안이 제일 중요하지만 민생과 관련한 여러 민심, 다양한 당내 의견도 전달하고 대통령이 가진 생각도 공유하는 그런 의미라고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만나 당 화합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김 대표는 전날 저녁엔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을 가지면서 당정 간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오는 15일엔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회동할 계획이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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