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당권 경쟁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와 만나 내년 차기 총선 승리를 위한 협력 등을 놓고 '원팀'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대표는 당대표 당선 이후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해 당권 경쟁자들과 연일 회동하고 있다.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을 만나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나 회동했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만남 일정도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황 전 대표와 1시간 가량 오찬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제가 영접까지 해드렸다"면서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에 대해 말했고, 황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바라고 국민의힘 보수정권이 내년 총선과 이어지는 지방선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데 공감하는 분이라면 심지어 민주당 인사라고 하더라도 큰 틀에서 대통합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는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갖는 것에 대해 "이재명 대표께서 ‘민생 챙기기’에 협조하겠다는 큰 틀의 방향성에 공감해 감사드리고 일 잘하기, 민생 잘 챙기기에 경쟁하자는 말씀을 드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대표는 오찬 회동 후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논의가 있었다"면서 “김 대표께서 당을 앞으로 어떻게 꾸려가겠다는 개괄적인 말씀을 했다. 저는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오찬 회동에 함께 배석한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두분이 말씀하셨다"며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황 전 대표가 유능한 공안 검사 출신이고 해서 민노총 간첩 침투 사건에 대해서 두분 다 우려를 표했다"고도 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집권여당으로서 해야 할 건 민생, 경제, 일자리, 집값, 세금 문제에 대해서 확실한 성과를 내야되지 않겠나 큰틀에서 세 가지를 말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황 전 대표가 최근 제기한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조작 의혹이나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김 대표의 '울산 땅' 의혹 등의 얘기가 나왔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런 말씀은 일절 없었다”고 재차 부인한 뒤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상취재 : 김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