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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등장한 플랫폼 무료 마케팅에 사기 주의보까지 [명품이 뭐라고②]


입력 2023.04.18 07:06 수정 2023.04.18 07:06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명품 플랫폼 3사 작년 적자 속

머스트잇 내달 교환·반품비 지원 프로모션

명품 수요 반작용으로 사기도 활개

짝퉁 판매부터 배송 지연·먹튀까지

온라인 쇼핑.ⓒ픽사베이

명품 플랫폼업체들의 출혈경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고물가·경기 침체와 엔데믹에 따른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명품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며 성장세가 주춤하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벌써 일부 업체는 교환·반품비 지원 프로모션을 내걸며 경쟁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는 분위기다.


머스트잇은 내달 1일부터 31일까지 판매자 대상 교환·반품비 지원, 구매자 대상 교환·반품비 무료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이 프로모션은 참여에 동의한 판매자들의 국내 배송 상품만으로만 진행된다. 참여에 동의한 판매자들의 경우 5월 발생하는 교환·반품 주문 건의 교환·반품비를 고객 부담 없이 무료로 처리해주면 된다.


비용은 프로모션 종료 후 머스트잇 측에서 주문 건당 1만원(왕복 배송비 기준)씩 별도 정산해 지급한다.


머스트잇 측은 “판매 증진을 위해 진행하는 프로모션”이라며 “판매자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또다시 명품 플랫폼기업들의 출혈경쟁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명품 플랫폼 3사는 김혜수(발란), 김희애(트렌비,) 주지훈·이엘(머스트잇) 등 톱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덩치를 키워왔으나 수익성은 뒷걸음질치고 있어 대규모 마케팅으로 지출이 커질 경우 수익성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해 매출 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성장했지만 영업손실은 2배 가량 커진 373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광고비 지출 규모가 191억원에서 386억원으로 불어난 데 따른 결과다.


머스트잇도 지난해 매출 3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66%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168억원으로 68% 커졌다.


트렌비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882억원, 영업손실(207억원)은 100억원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은 벗어나지 못했다.


명품 수요에 대한 반작용으로 관련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명 포털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짝퉁 명품 판매는 물론 배송을 지연하고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등의 소비자 피해 신고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국소비자원과 서울시는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 에스디컬렉션과 관련해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에스디컬렉션은 명품 가방, 지갑, 신발 등을 할인 판매하는 해외 명품 구매대행 쇼핑몰로, 지난 2월부터 이달 5일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에 접수된 관련 소비자 상담은 25건이고, 전자상거래센터 피해금액은 2300만원에 달한다.


피해 유형은 대부분 배송·환급 지연 관련이었다. 루이비통 가방과 샤넬 가방이 각각 977만원, 600만원에 판매되는 등 거래금액이 수백만원에 달하지만 업체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소비자원은 “판매 방식과 피해 유형이 지난해 소비자 피해를 일으킨 사크라스트라다, 하이트랜드(럭스돌)와 유사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해당 업체를 이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명품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광고하는 쇼핑몰 이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명품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명품 수요가 폭증하면서 시장이 커졌지만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성장세가 꺾였다”며 “과도한 마케팅 경쟁은 지양하고 흑자 전환 등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 돈 쓸어 담는 기업들, 서비스‧기부금 수준은? [명품이 뭐라고③]>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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