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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의 밤' 토트넘, 챔스 티켓 물거품…케인+손흥민 떠나나


입력 2023.05.14 07:23 수정 2023.05.14 07:3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종료 직전 손흥민 회심 슈팅 오프사이드 판정

아스톤 빌라전 1-2 패..4위 맨유 추월 불가능

암울한 미래 전망 속 케인 이적 가시화 될 듯

손흥민 ⓒ AP=뉴시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손흥민(토트넘)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각)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펼쳐진 ‘2022-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1-2 패했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 대행은 해리 케인을 2선으로 내리고 손흥민·히샬리송을 투톱으로 올렸다. 심각한 약점으로 떠오른 수비가 또 문제였다. 킥오프 8분 만에 제이컵 램지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슈팅 하나 없이 전반을 마친 토트넘은 후반 27분 추가골을 허용하며 0-2 끌려갔다. 후반 41분 케인의 PK골로 가까스로 1점을 만회했다(시즌 27호).


종료 직전에는 손흥민이 골키퍼와의 1:1 상황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전반에도 골대를 강타했지만 오프사이드 처리됐다. 이날 손흥민은 수비 뒷공간을 침투해 세 차례 슈팅을 시도했는데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슈팅 0을 기록했다.


최근 6경기 4골 터뜨리며 살아나던 손흥민은 풀타임 활약했지만, 공격 포인트 없이 팀의 패배도 막지 못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발 중 세 번째로 낮은 평점 6.0점을 매겼다.


경기 후 메이슨 감독은 BBC 등과의 인터뷰에서 "유럽대항전 출전권과 연결된 중요한 경기였다.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남은 경기에서 잘 대응해 성과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좌절의 밤이다.


승점 추가 없이 EPL 순위 6위에 그친 토트넘(승점57·골득실+6)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66)를 추월하지 못한다. 이날 맨유는 황희찬을 교체 투입한 울버햄프턴에 2-0 완승했다. 따라서 토트넘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꿈은 물거품이 됐다.


챔스는커녕 EPL 5~6위에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티켓 경쟁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7위 애스턴 빌라(승점57·골득실+4)에는 앞서 있지만, 8위에 있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승점55)은 토트넘보다 3경기나 덜 치른 상태다.



해리 케인 ⓒ AP=뉴시스

토트넘의 미래가 더욱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주포’ 케인의 이적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


2011년 데뷔부터 토트넘에서만 뛴 케인은 아직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다. 토트넘은 2008년 이후 15년 연속 무관에 그치고 있고, 차기 감독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태라 다음 시즌 전망도 밝지 않다. 계약 만료를 앞둔 케인은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지에서는 케인의 이적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비단 케인뿐만 아니라 EPL 득점왕 출신 손흥민 거취도 장담할 수 없다. 2015-16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 역시 우승컵 한 번 들어 올리지 못했다.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참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케인이 떠나고 대체할 만한 공격 자원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손흥민으로서도 토트넘에서 큰 꿈을 품기 어렵다.


손흥민과 케인은 EPL 역대 최다 합작골(46) 기록을 보유한 공격수들이다. 둘의 동반 이탈은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시나리오지만, 지금의 토트넘 상태를 본다면 현실화 된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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