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챔피언십] 4R서 5타 차 뒤집고 짜릿한 역전 우승
몇 차례 위기에서 승부사 기질 발휘하며 경쟁자 기 눌러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어 놀라운 역전승으로 '2승 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2승에 빛나는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역시 한국의 대표주자다운 '클래스'를 과시했다.
임성재는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펼쳐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4라운드에서 이글 1개·버디 4개·보기 2개를 적어내며 4타 줄였다.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9언더파 기록한 이준석(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억원을 챙겼다.
선두 최진호(11언더파)에 5타 뒤진 6언더파 공동 6위로 4라운드를 맞이한 임성재는 전반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지만 후반 맹추격했다.
11번(파4) 홀에서 2m 버디 퍼트를 넣은 임성재는 12번(파5) 홀에서 3m 이글 퍼트에 성공하며 2타를 줄였다. 13번(파4) 홀에서 버디를 낚는 등 3개 홀에서 5타 줄이는 괴력을 뿜은 임성재는 같은 조 이준석과 9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파5) 홀에서는 승부사 기질이 드러났다. 임성재는 세컨 샷을 벙커에 빠뜨려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벙커샷을 홀 1.5m 거리에 붙여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임성재의 무시무시한 경기에 눌린 이준석은 그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임성재의 우승이 확정됐다.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7타 차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이번에는 5타 차를 뒤집으며 코리안투어 통산 2승째를 수확했다.
임성재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첫날부터 시차 적응하기 힘들었다. 나흘 동안 정신력으로 버틴 것이 우승의 희망을 가져왔다"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후원사 우리금융이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돼 1라운드 직전 출전을 포기했던 임성재는 “3년 7개월 만에 출전해서 국내 팬들을 만나 기분이 좋았다. 내일 출국할 예정인데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 기운을 받아 PGA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읖 앞두고 있는 임성재는 “아시안게임은 한 번 밖에 없는 기회다. 프로 2명, 아마추어 2명이 출전하는데 4명의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