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이 다른 클래스 선보이며 최종일 역전 우승 차지
최근 남자 골프 많은 스토리 만들어지며 인기 상승 중
출전만으로도 골프팬들의 흥분을 자아냈던 임성재(25, CJ대한통운)가 내친김에 우승 트로피까지 품었다.
임성재는 14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에서 펼쳐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극적인 역전극이었다.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선두 최진호에 5타나 뒤진 공동 6위로 최종일을 맞았다.
그 누구도 임성재의 우승을 예상할 수 없었던 상황. 게다가 임성재는 전반에만 보기 2개(버디 1개)를 기록하며 1타를 잃는 점점 더 선두권에서 멀어져갔다.
하지만 PGA투에서 2승이나 따낸 저력과 기량은 어디가지 않았다. 임성재는 11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데 이어 12번홀 이글, 13번홀에서 다시 버디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타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결국 마지막 18번홀에서 세컨 샷을 벙커에 빠뜨렸으나 훌륭하게 탈출했고 1.5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끝내 역전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는 이날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임성재는 대회 전부터 출전한다는 소식만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팬들 입장에서는 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대 선수’의 플레이를 직접 지켜볼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회 기간 내내 임성재를 보기 위한 갤러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골프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임성재 역시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갤러리들이 따라다니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기분이 좋다.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시니 더욱 힘이 난다”라고 고마움을 나타낸 바 있다.
여자 골프에 비해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던 남자 골프는 최근 많은 이야깃거리가 만들어지며 팬층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서요섭과 박상현 등 기존 스타 선수들이 건재한 가운데 조우영이 아마추어로는 10년 만에 1부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모처럼 유러피언 투어(DP월드 투어)가 개최돼 한층 수준 높은 플레이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임성재를 비롯해 김시우, 이경훈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김주형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스타의 탄생과 해외파들의 활약은 여자골프가 그랬듯 국내 투어 발전의 밑거름으로 이어진다. 임성재가 이번 대회서 들어 올린 커다란 우승 트로피 안에는 한국 남자 골프의 도약이라는 좋은 기운이 담겨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