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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사태로 분당까지?…고조되는 민주당 분열


입력 2023.05.17 00:00 수정 2023.05.17 00: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코인 논란'에 친명-비명 간 갈등 증폭

'이재명 리더십' 논란에 분열 가능성↑

'강성 지지층' 기댄 분당 가능 분석도

김남국 무소속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연이은 악재로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덕성에 타격을 준 '전당대회 돈봉투 사태'에 이어 국민 정서를 거슬린 '김남국 의원 코인 논란'까지 터지면서 분열을 넘어 분당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모양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양쪽으로 나뉜 강성 지지층의 여론에 기대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분당 상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올린 '김남국 의원, 우리 같이 살려냅시다'라는 제목의 24분 분량의 라이브 영상을 통해 김 의원과 최근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송영길 전 대표를 언급하며 "우리가 다시 이들을 살려내자"라고 주장했다. 해당 영상에서 손 전 의원은 "김 의원은 내가 살린다, 총선을 기대해달라"라며 "(김 의원의) 공천은 탈락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민주당에 기어들어가서 뭐하냐"라고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손 전 의원의 발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속된 논란으로 당이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거액의 코인 보유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확전된 건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니다. 특히 김 의원과 가까운 일부 친명 의원들은 '김남국 감싸기'에 나섰지만 대다수 의원들은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를 촉구하면서 당론은 현재 둘로 갈라진 상황이다.


특히 이 대표의 늑장대응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재신임, 사퇴 요구까지 불거지면서 계파 간 갈등은 더 고조되는 모양새다. 친명계인 양이원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재신임받아야 한다고요?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 오히려 본인이 당원들에게 재신임받아야 하는 상황 아닌가?"라고 비명계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냈다.


반면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쇄신의총) 결의가 진정하고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 쇄신의 대상인 이재명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재신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14일 열린 쇄신 의총 과정에서 이 대표가 직접 비명계를 억누르는 발언을 꺼내면서 당내 분위기는 심상치 않게 흘러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가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거나 김 의원에 대한 복당 불가 원칙을 못박자는 내용을 결의문에 담는 데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에 이 대표가 지나치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당내 분열을 촉발시킨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또 당내에선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쇄신 의총 결의문 이행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홍기원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팩트와 다른 내용을 의총장에서 말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실제로 홍 의원은 지난 14일 의총에서 김 의원 코인 의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과 관련한 지도부의 미온적 대처를 지적하면서 "지도부가 아무 것도 안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했다.


당내 분열 조짐이 심상치 않게 흘러가면서 실제 분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박성민 정치컨설팅MIN 대표는 "지금 이 문제를 해결할 만큼의 리더십은 민주당 내에 없는 것 같아 보여서 이게 조정이 될 것이냐 하는 생각이 든다. 이재명 대표 체제로 단일대오로 총선을 치르는 가능성은 이제 5% 정도로 낮아진 것 같다"며 "지금 상태에서 비명계나 반명계 인사들이 '같이 총선 치를 수 없다' 이렇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커서 결국은 충돌하면서 분열할 가능성이 한 60%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분당 가능성이 계속 불거지는 이유는 민주당에 과거 사례가 있어서다. 민주당은 지난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분당 당시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로 분열됐다. 지금 민주당 상황 역시 충분히 분당이 일어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출신 금태섭 전 의원이 창당을 예고한 제3지대로의 이동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아마 친명과 비명은 서로가 먼저 당을 나가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며 "분당 문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돈'인데 이 이권을 위해 의도적으로 갈라지긴 힘들 테지만 강성 지지층에 기댄 분위기가 총선까지 간다면 각자 이익에 따라 분당까지 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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