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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3연패 맨시티, 채워지지 않은 배 "빅이어 없으면…"


입력 2023.05.22 06:33 수정 2023.05.22 06:3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PL 37라운드 첼시전 승리 후 우승 세리머니

과르디올라 감독 "서로 독려해 챔스 우승까지 해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맨체스터 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맨시티는 22일 오전 0시(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서 킥오프한 ‘2022-23 EPL’ 37라운드에서 첼시를 1-0으로 눌렀다.


전날 2위 아스날이 패하면서 리그 우승을 확정한 가운데 맨시티는 엘링 홀란, 케빈 더 브라위너 등 주전급들을 벤치에 앉히고도 첼시를 꺾고 12연승을 질주하며 승점88째를 기록했다.


EPL 통산 9회이자 3시즌 연속 우승이다. 1992년 출범한 EPL에서 3시즌 연속 우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06-07, 2007-08, 2008-09) 이후 두 번째다.


경기 종료 뒤 맨시티 선수들은 홈팬들 앞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서로를 얼싸안고 환호했다.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도 괴성을 지르며 흥분을 누르지 못했다.


맨시티의 EPL 3연패를 이끈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다음 과제를 말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리그 우승을 다섯 차례 했지만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남아있다. 그것을 차지하지 못하면 (시즌 성공이)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이 참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이런 압박을 안고 서로를 독려해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맨시티 인수 후 무려 9차례나 EPL 우승을 맛본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의 궁극적 목표인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다.


지금까지 2조원 가까이 쏟아 붓고 최정상급 스타 플레이어들을 수집한 만수르는 맨시티를 ‘지역 라이벌’이자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뒤지지 않는 팀으로 바꿔놓았다. 맨시티 선수단의 몸값은 1조5300억원(추정치)으로 EPL 20개 구단 중 1위다.


만수르의 공격적인 투자는 굵직한 성과로 이어졌지만, 유독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축구계에서는 “돈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는 살 수 없다”는 말까지 나왔다.


만수르의 최종 선택(?)은 과르디올라였다. 과르디올라가 한을 풀어줄 것이라고 믿은 만수르는 2016-17시즌을 앞두고 거액을 쏴 데려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2008-09시즌 트레블 달성 포함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두 차례나 기록했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맨시티에서는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부임 후 EPL 5회 우승을 일궜지만, 정작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없었다. 2020-21시즌 결승에 올랐지만 첼시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 빅이어. ⓒ Xinhua=뉴시스


이번에는 “정말 다를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징크스마저 털어내고 결승에 올랐다. 다음달 11일 맞붙을 결승 상대 인터밀란이 세리에A 전통의 명문클럽이지만, 현재의 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맨시티의 우위다.


맨시티는 ‘무패’로 결승까지 올랐다. 인터밀란은 조별리그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패를 당했다. 토너먼트 이후 포르투-벤피카-AC밀란을 밀어내고 결승까지 올랐다. 맨시티는 강호 바이에른 뮌헨과 레알 마드리드를 거푸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왔다. 상대팀의 무게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


예측 사이트에서도 맨시티 우위 일색이다.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맨시티의 우승 확률을 74%로, 인터밀란은 26%로 책정했다. 옵타도 맨시티 우승 확률을 두 배 가까이 높게 봤다. 그만큼 맨시티의 빅이어 기대와 부담은 커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앞서 다음달 3일 맨유와의 FA컵 결승도 앞두고 있다. 이 경기도 트레블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지만, 이번 시즌 빅이어를 품지 못하면 활짝 웃기 어렵다. EPL 3연패를 차지하고도 여전히 배고픈 맨시티가 빅이어로 배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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