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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첼시 입성, 8200억 선수단 정리가 급선무


입력 2023.05.30 08:01 수정 2023.05.30 09:47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첼시와 2년 계약 후 7월부터 업무, 옵션 1년 추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 구성, 스쿼드 정리 필요

첼시 지휘봉 잡게 된 포체티노 감독. ⓒ AP=뉴시스

과거 토트넘을 지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드디어 첼시 지휘봉을 잡는다.


첼시는 29일(현지시각), “포체티노 감독이 2023-24시즌부터 팀을 이끌게 됐다. 계약은 오는 7월 1일부터이며 2년 계약에 클럽 옵션 1년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첼시의 공동 디렉터인 로렌스 스튜어트와 폴 윈스탠리 역시 구단을 통해 “포체티노 감독의 경험과 탁월한 기준, 리더십과 성격 등은 우리 클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는 여러 최상위 리그에서 팀을 이끈 바 있으며 축구에 대한 철학과 전술, 향후 비전 등은 우리 팀을 이끌기 충분하다”라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친정팀이었던 에스파뇰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사우스햄튼으로 이적해 본격적으로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했는데 이때부터 지도력을 인정받은 뒤 보다 큰 구단인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토트넘에서의 5년은 포체티노 본인은 물론 구단 입장에서도 최고의 기간이었다. 2016-17시즌 프리미어리그 준우승은 물론 2018-19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등 토트넘이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했다.


2019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포체티노 감독은 프랑스 리그 최강팀 파리 생제르맹(PSG)을 두 시즌 간 이끌었고 지난해 7월 경질된 뒤 야인 생활을 이어나갔다.


첼시 입장에서는 구단 첫 아르헨티나 출신의 지도자이며 남미 출신으로는 2008년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이후 역대 두 번째다.


한 시즌 구단 이적료 지출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포체티노 감독의 계약 시점은 7월부터이나 이미 업무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차고 넘치는 스쿼드 정리가 급선무다.


첼시는 지난 시즌 미국의 스포츠 재벌 토트 보얼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구단을 인수했고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이번 시즌 엄청난 자금이 이적시장에 투입됐다.


시즌 개막 전 여름이적시장부터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선 첼시는 월드컵 직후인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축구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 정도의 돈을 퍼부었다.


카타르 월드컵서 ‘핫’했던 플레이어인 엔소 페르난데스가 EPL 역대 최고액인 1억 2100만 유로(약 1618억원)의 이적료를 찍었고 미하일로 무드리크(1억 유로), 웨슬리 포파나(8040만 유로), 마르크 쿠쿠렐라(6530만 유로), 라힘 스털링(5620만 유로), 브누아 바디아실, 칼리두 쿨리발리(이상 3800만 유로) 등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여기에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주앙 펠릭스(임대) 등까지 포함하면 첼시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쓴 돈은 축구 역사상 한 시즌 최고 지출액인 6억 1149만 유로(약 8187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나 됐지만 꿰지 못했다. 너무 많은 스타급 플레이어들의 출전 시간 분배가 고민으로 떠올랐고, 여기에 감독이 두 차례나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팀은 한 시즌 내내 우왕좌왕했다.


결국 첼시는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커녕 리그 12위로 떨어지면서 다음 시즌 유럽클럽대항전에서도 나설 수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포체티노 감독의 첫 번째 숙제는 스쿼드의 정리다. 자신의 전술을 충분히 이행할 수 있는 선수들을 추린 뒤 잉여 자원은 이적시장에 내놓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다시 꼭 필요한 자원을 사들이는 방식이다.


첼시에서의 포체티노 시계는 이미 돌아가기 시작한 가운데 과연 어떤 선수가 런던에 머물고 누가 매물로 나오게 될지, 다시 한 번 첼시가 이적시장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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