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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2분기에도 삼성전자 제친다


입력 2023.06.15 11:53 수정 2023.06.15 11:53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현대차·기아, 2분기 영업익 3조 6089억·2조9801억 전망

1분기 대비 각각 0.5%, 3.7% 증가

지난해 쌓은 대기 물량 및 글로벌 판매량 확대 영향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전경. ⓒ데일리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이 높아진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에도 나홀로 함박웃음을 지을 전망이다. 지난해 반도체 수급난으로 두둑이 쌓아뒀던 대기물량과 글로벌 판매량 확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상장사 최대 영업이익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39조9340억원, 영업이익 3조 6089억을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아 역시도 2분기 호실적이 예고되면서 형을 따라 상장사 영업이익 2위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2분기 매출은 25조5224억원, 영업익은 2조9801억으로 전망됐다.


전망치가 맞아떨어지면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1분기 써냈던 사상최대 기록 역시 갈아 치우게 된다. 현대차의 2분기 전망치는 1분기 써냈던37조 7787억원, 영업이익 3조 5927억원에서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0.5% 증가한 수치다. 기아 역시도 1분기 매출액 23조6907억원, 영업이익2조8740억원 대비 매출은7.7%, 영업이익은 3.7% 증가하면서 자체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반도체 한파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고꾸라지면서 현대차·기아의 호실적이 더욱 강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면엔 자체 기록을 경신할 만한 근거도 분명히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높아진 위상을 바탕으로 한 판매량 증가다.


실제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점유율은 주목할 만 하다.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은 2017년 4.9%에서 2018년 5.0%, 2022년 5.1%, 올해 5.3%(1~5월)를 기록 중이고, 기아 역시 2017년 3.0% 수준이었던 것에서 2021년 3.5%, 2022년 3.6%, 올해 4.1%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높아진 판매량은 수출량에서도 잘 드러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자동차 수출은 지난달 말까지 96만989대로 집계됐다. 평균적으로 두 회사의 합산 수출량이 매달 35만대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상반기 100만대 돌파는 사실상 확실시 된 셈이다. 연간 수출량 역시 200만대를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위상 강화는 인센티브를 낮게 가져가면서 차량의 제값을 받겠다는 '제값 받기' 전략과 SUV,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의 믹스개선이 빛을 발한 결과다. 특히 할인없이 제값을 받는 전략은 브랜드 가치를 유지시키면서 수익성까지 제고시켰다.


올해 반도체 수급 완화로 생산이 크게 늘면서 지난해 두둑이 쌓아뒀던 대기 물량도 2분기 실적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1분기 실적을 2분기까지는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공급 이슈가 없어 생산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판매추이도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도 초기 발빠른 시장 진입과 높은 상품성 덕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전기차로 인한 수익성이 내연기관만큼 높지는 않지만, 시장 초기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체력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미국, 유럽, 인도 등 현지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국내로 들여와 전기차 시설을 짓는 데 재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인 현대차가 21억 달러, 기아가 33억 달러, 모비스가 2억 달러의 배당금을 국내로 들여와 울산과 광명의 전기차 전용공장과 기아 화성 전기차공장 신설 등에 투입한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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