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설탕‧우유 이어 이번엔 소금’ 외식업계, 널뛰는 식재료 값에 진퇴양난


입력 2023.06.18 06:48 수정 2023.06.18 06:4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일본 오염수 방류 우려에 천일염 가격 껑충, 도매 대란

설탕값 상승세 지속, 우유 가격도 8월부터 인상분 적용

주요 식재료 가격 상승에 판매가 인상 압박 거세져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소금 입고 지연 안내문이 걸려있다.ⓒ뉴시스

잇단 주요 식재료 가격 인상에 외식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압박과 여론의 눈치에 소비자 가격 인상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성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최근 일본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외식업계에서는 소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등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소포장 상품은 크게 문제가 없지만 식자재마트 등에서 취급하는 20㎏ 대용량 상품의 경우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도 소금 판매량이 급증하고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가격비교 서비스 다나와가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온라인에서 판매된 소금의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전주 같은 기간 대비 817% 급증했다.


지난 14일 기준 천일염 20kg의 평균 거래가격은 5만7840원으로 5월 평균 거래가격인 3만1540원 보다 83% 상승했다. 물량이 부족해 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일부 제품의 경우 2~3배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도매업체를 통해 20㎏ 천일염 한 포대를 2만2000~4000원 사이에 구입했지만 지금은 3만원이 넘었다. 그나마도 물건이 없다고 해서 식자재마트 등을 통해 직접 구입하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서는 "이달 첫 주 천일염 가격이 4월 첫 주 보다 26.8% 상승한 건 맞지만, 최근 비가 많이 와서 생산량이 줄었을 뿐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과는 무관하고 사재기 현상도 없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의 한 삼계탕 전문 식당 메뉴판에 가격이 표시돼 있다.ⓒ뉴시스

하지만 외식 자영업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대란을 우려해 미리 소금을 구입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는 작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주요 식자재 가격 인상에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식용유 대란이 벌어졌고 최근에는 설탕과 우유 가격 인상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설탕의 경우 원료인 원당 생산이 폭염,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해 차질을 빚으면서 작년 말부터 꾸준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 기준 원당 가격은 6월 현재 평균가격 기준 톤당 542.77달러로 전년 동월 보다 30.96% 올랐다.


정부가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설탕 할당관세 잔여 물량에 대한 적용세율(5%)과 원당 기본세율(3%)을 각각 0%로 인하했지만, 외식업계의 설탕 사용량이 많고 가공식품 등 활용범위도 넓은 만큼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여기에 카페 등 디저트업종 사용량이 많은 우유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이달 들어 낙농가와 유업체가 원유 가격 협상을 시작했는데 중인데 인상분이 적용되는 8월부터는 시중 흰우유 가격이 리터당 3000원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유는 외식업계는 물론 제과, 제빵,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어 설탕 가격 인상과 더불어 식품가격 도미노 인상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설탕이나 소금은 사용하지 않는 업장이 없는 필수 식재료기 때문에 가격이 잡히지 않으면 후폭풍이 클 수 밖에 없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가스비,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음식값이 비싸다는 소비자들의 분위기는 알고 있지만 가게 주인들도 수익을 내야 하는 만큼 여름 휴가철을 계기로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