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학원 이사회 앞둔 20일 오전
국회서 기자회견…폐원 재고 요구
"백인제·장기려가 이끈 병원
상업부지로 변환해 개발 안돼"
지상욱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서울백병원 폐원 의결을 앞둔 인제대학교 재단 이사회에 폐원 결정 재고를 요청했다.
지상욱 전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백병원은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이고 지난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감염전문병원으로 선정됐던, 사회적 책무가 매우 중요한 비영리 의료기관"이라며 "설립자 백인제 선생과 수제자 장기려 박사가 사랑의 정신으로 이끈 병원인 만큼, 폐원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이날 오후 3시 서울백병원에서 이사회를 열어 폐원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폐원안이 의결되면 1941년 서울 중구에 개원한 82년 역사의 서울백병원은 문을 닫게 된다. 지 전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의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상욱 전 의원은 "의료시설과 의료진 부족으로 응급환자를 수용하지 못하고 병원을 찾다가 길에서 돌아가시는 일이 빈번히 기사에 나고 있다"며 "도심의 심각한 의료공백의 증거"라고 토로했다.
이어 "백병원이 폐원·철거되면 상업부지로 개발하려 한다는 소식이 들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과 통화해 논의했다"며 "서울시는 서울백병원을 폐원·철거한다고 하더라도 의료시설로만 쓰게 한다고 한다. 상업시설로 변환해 사용하는 것은 허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 중구의 백병원이 폐원되더라도 해당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상욱 전 의원은 "백병원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지원을 검토해서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오세훈 시장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사회적 책무를 인제대 재단에 요구하겠다. 오늘 이사회에 올릴 폐원안 상정을 철회하고, 시간을 갖고 어떻게 하면 병원을 살려 아름다운 방식으로 사회에 이바지할지 검토해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