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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열쇠 '중수청' 잡으려는 김기현…메시지 먹혀들 수 있을까


입력 2023.06.24 06:00 수정 2023.06.24 06:0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홍대서 청바지 입고 '대학생 패키지' PT

"꼰대 정당 이미지 벗으려 어떤 노력?"

대학생 질문에 김기현 "마음 열고 소통"

정책 승부로 '청년 마음' 잡을 수 있을까

김기현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소극장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행사에서 '대학생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도부 리스크를 나름 해소하고 당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 '민생' 정책을 강조하고 있다. 총선이 10여 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 대표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정책을 '이슈화'하는 것에 앞서 보수정당에 따라오는 '꼰대 정당' 이미지를 벗겨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기현 대표는 23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 소극장에서 '대학생 패키지 지원 방안' PT 발표회를 열었다. 청년을 상징하는 대표적 장소인 '홍대'에서 청바지 차림의 편안한 옷을 입고, 청년들과 소통하는 형식을 취했다.


청년들과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 대표는 '국민의힘이 꼰대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있다보니, 대표가 청년들과 가까워지려고 패션도 신경쓴 것 같다' '꼰대 정당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느냐'는 한 대학생의 질문을 받았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막연하게 늙었다거나 청년에게 친숙하지 않다는 선입관이 오랫동안 지속돼왔는데 요즘 많이 바뀌었다고 장담할 수 있다"며 "사람들도 젊어지고 생각도 젊어졌다"고 답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선 "다른 당하고 비교하기 뭣하지만, 그쪽(민주당)이 더 꼰대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마음'과 '소통'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마음을 열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소통하지 않으면 그때부터 꼰대이기 때문에 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이 당대표로서 유일하게 당 청년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것을 부각하면서 "당에 여러 특별위원회 있는데, 당대표가 유일하게 맡고 있는 위원장이 청년특위다. 청년들이 그만큼 필요하고 소중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년 정치인의 출마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청년들이 많이 출마했으면 좋겠다"며 "내년 총선에도 청년들이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가산점을 주고 팍팍 밀어줄 테니 과감하게 도전하라"고 했다.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담당하는 이철규 사무총장을 향해선 '거대 양당 모두를 지지하지 않는 부동층이 많이 늘어났는데, 청년 표심을 잡기 위해 어떤 전략을 추구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 사무총장은 "수준 높은 좋은 질문을 주셨다"고 운을 뗀 뒤 "내년 총선에서는 대표 말씀처럼 청년 세대들에게 과감하게 문호를 개방할 것이다. 또한 청년은 미래를 이끌고 나갈 주역들이기 때문에 잘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기현 대표가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한 소극장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행사에서 '대학생 종합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발표회에는 김 대표를 비롯해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 사무총장, 교육위 여당 간사 이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날 PT 발표에서 "중위소득 100% 이하까지는 학자금 대출 이자를 면제해주겠다"는 학자금 지원 대책을 밝혔다.


학자금 대출이자 면제 대상을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한정하는 대신 국가장학금·근로장학금 등을 대폭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대학생 100만명 이상(중복 포함)에게 약 1882억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 강행에 대응해 취약계층 중심 지원 방책을 발표한 것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의 개정안을 향해 "무작정 퍼주자는 것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된다"고 비판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학자금 4종 세트 지원은 청년약속, 청약 1호로 발표한 것"이라며 "기존 천원의 아침밥, 토익 유효기간 등 청년 관련 여러 정책을 발표했지만, 오늘 발표한 청년 학자금·대학생 학자금 세트를 청약 1호로 발표한 것은 청년 정책 시스템을 완전히 구축한 이후에 발표하는 정책이라 그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후속적으로 시리즈 형태로 청약 2호, 3호로 이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1000원의 아침밥' '토익 유효기간 연장' 등 청년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정책들을 발표해 왔다. 그러나 소모적·이슈화 위주의 정책들로는 '국민의힘이 청년을 위해 애쓰고 있다'는 메시지 전달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오늘 한 청년의 지적처럼 우리 당이 '꼰대 정당' 이미지를 벗겨내는 것이 먼저"라며 "또한 청년 정책을 만들고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이 메시지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청년들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 것들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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