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지금이 득템 기회” 패션업계, 역시즌 상품으로 비수기 공략


입력 2023.07.26 07:29 수정 2023.07.26 08:4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고물가·경기침체 장기화에 합리적 소비 확산

기업도 재고부담 해소·매출 증대 효과 톡톡

스파오 라이트자켓.ⓒ이랜드

패션업계가 패딩, 코트 등 겨울옷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패션 비수기로 꼽히는 7~8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한 경영전략과 고물가, 경기침체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의 글로벌 SAP 브랜드 스파오는 이달부터 본격 역시즌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24일까지 겨울 상품 매출이 전년 대비 90% 성장했다. 특히 누적 판매량 35만장을 기록하며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등극한 ‘푸퍼’와 새롭게 선보인 ‘라이트자켓’이 인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여성복 보브(VOV)는 에스아이빌리지를 통해 지난 22년 가을·겨울(FW) 시즌 패딩과 니트 베스트, 코트 등을 판매 중이다.


‘퍼 트리밍 숏 다운점퍼’가 현재 보브 판매 1위 제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베스트셀러 제품이었던 ‘집업 롱 다운 점퍼’와 ‘스다운 폭스퍼 벨티드 패딩코트’, ‘구스다운 패딩 베스트’ 등의 블랙 색상도 할인 판매 시작과 함께 모두 품절된 상태다.


LF가 전개하는 뉴욕 감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 뉴욕의 22 FW시즌 코트(울코트·캐시미어 코트) 품목 역시 6~7월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55%, 구스다운·경량다운은 140% 신장했다.


▲22 FW Gipitex 블랙 2-FIT 미니멀 매스넘 구스 헤시-숏다운 점퍼 ▲22 FW Zegna 블랙 매그넘 구스 숏다운 점퍼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패션 플랫폼에서도 겨울 의류 반응이 뜨겁다. 무더운 여름 날씨가 지속됐던 최근 두 달(6월1일~7월23일) 에이블리 내 패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0%, 판매량은 60% 증가했다.


또한 7월(1일~23일) 겨울을 포함한 키워드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고 급상승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패딩이 랭크되기도 했다.


한여름에도 불구하고 역시즌 상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물가·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구매하려는 소비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역시즌 상품의 할인 폭이 크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패션기업 입장에서도 재고 물량 처리와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유통가에서는 역시즌 수요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온은 이날까지 역시즌 상품을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는 ‘시즌초월특가’ 행사를 실시한다. 디스커버리, 컬럼비아, 네파 등 주요 브랜드가 참여해 구스 다운 자켓, 롱다운 점퍼 등 인기 겨울 패션 상품 약 200억 원 물량을 준비했다.


머스트잇도 오는 8월8일까지 ‘2023년 머스티벌’을 개최해 2022년 FW 역시즌 상품들을 최대 78%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제품과 함께 한겨울 추위를 대비한 패딩의 판매가 동시에 늘고 있다”며 “여름을 맞아 시즌이 지난 겨울 의류들을 좀 더 할인된 가격에 품절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역시즌 마케팅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