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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선택·한국의희망 '제3지대 신당' 어디로?…정의당에 쏠리는 눈 [정국 기상대]


입력 2023.08.22 06:00 수정 2023.08.22 10:53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두 신당과 손 안잡겠다지만…

내부에만 당 기반 3개 창당 세력

10월 당대회에서 신당추진안 확정

정의당 박종현 사무총장(오른쪽)이 7월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의당 신당 추진 사업단 출범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 신당이 속속 등장하면서 제2야당인 정의당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선택'과 무소속 양향자 의원의 '한국의희망'의 존재감이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의당이 제3지대 빅텐트론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의당은 두 정당과 함께 하는 것에 당장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당제 연합정치를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두 신당과는 추구하는 이념·가치가 동떨어져 있다는 판단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새로운 정당 추진위원회'는 당명을 '새로운선택'으로 확정하고 내달 19일 창당발기인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새로운선택은 보수와 진보라는 낡은 이념과 진영논리를 넘겠다는 포부로 정치 전선에 뛰어들었다. 양당 기득권 체제와 편 가르기 행태를 타파하는 대안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다.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한국의희망도 오는 28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연다. 한국의희망은 실용적 생활 정치를 지향하고 있다. 양 의원이 고졸 출신 첫 삼성전자 여성 임원이자 반도체 전문가란 입지전적인 이력을 갖고 있는 점에 비춰 '세계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 정당' 역시 표방했다.


새로운선택과 한국의희망은 아직까지는 신당의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3지대 돌풍'이 아직 기대 이하인 상황에서, 파격적인 정계개편을 위해서는 정의당과 손을 잡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당들과 정의당은 현 거대 양당 체제에 대한 문제 의식에는 공감대는 나눴으나, 그것이 합당 혹은 어떤 연대까지는 이어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정의당 내부에서는 '금태섭·양향자 신당은 노동과 녹색, 기후 중심 미래지향적 진보라는 가치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25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지금 제3정당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뚜렷하게 어떤 이념,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라고 했다. 대신 "지금 제3신당이 우후죽순으로 거론이 되고 있는데 정의당의 새로운 당을 추진하는 과정은 정공법으로 가려고 한다"라고 피력했다.


정의당은 제2야당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보다 현저히 작은 의석, 당내 서로 다른 목소리 때문에 캐스팅보트 역할마저 빼앗겼다는 평가에 직면해 있다. 정의당 내에는 당내 기반 신당 창당 세력이 여러 개가 존재하고 있고 이들의 지향점도 조금씩 다른 상황이다. '연대 대상'을 보는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정의당이 신당과 손을 잡을 가능성에 대해 현재로서는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


당 '신당사업추진단'은 이정미 대표 체제의 현 지도부와 결을 같이 하는 반면, 장혜영·류호정 의원 등이 주축이된 '세번째권력'은 탈진보를 내세우면서 다양한 정치 세력을 끌어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장 최근 출범한 '대안신당'은 김종대·박원석 전 의원 등이 참여하며 '정의당만으로도, 정의당 없이도 안 된다'라는 기조를 내걸고 있다. 당 지도부의 생각보다 폭이 넓은 제3지대 확장을 모색하자는 '유연한 진보'의 표방이다.


정의당 신당 추진안은 10월 열리는 당대회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한 신당 관계자는 정의당과 연대와 관련해 "(정의당 내에서 제3세력 단일화에 적극적인) 세번째권력과 접점을 늘리고 있는 것은, 느리지만 현재진행형이 맞다"라면서도 "현역 의원도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있다. 그쪽에서 결심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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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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