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여론조사
공동성명 공감46.5%·비공감46.2%
반중 정서 강한 2030서
공감 응답률 높게 나타나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정상이 '규칙 기반 국제질서 수호'를 강조하며 중국을 겨냥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 국민은 해당 성명과 관련해 양분된 견해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남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국제질서를 저해한다는 한미일 공동선언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응답은 46.5%,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6.2%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론 △매우 공감한다 22.5% △어느 정도 공감한다 24.0% △거의 공감하지 않는다 19.2%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 27.0% △잘 모르겠다 7.3% 등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 청년세대(20대 이하 55.3%·30대 52.3%)에서 한미일 성명에 대한 공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기성세대보다 반중 정서가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청년세대 경향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발표된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 호의적인 한국 청년(18~29세) 비율은 6%에 불과했다. 한국은 조사 대상 18개국 중 청년 세대의 반중 여론이 노년 세대를 가장 크게 앞선 나라이기도 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20대 이하와 30대에서 공감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반중 정서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강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40대는 '비공감' 응답이 과반(59.0%)을 기록한 유일한 연령대로 나타났다.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공감44.2%·비공감49.5%' '공감47.6%·비공감42.8%'로 확인됐다.
지지 정당별로 살펴보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공감' 응답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비공감' 답변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 성향별로 중국에 대한 입장차가 갈리는 흐름이 그대로 투영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6월 싱하이밍 한국주재 중국대사가 '베팅 발언'으로 논란 빚었을 당시, 민주당 지지자 과반(50.9%)은 "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87.5%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답했다. 해당 결과는 지난 6월 12~13일 실시한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조사 내용으로,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번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자의 69.5%가 중국을 겨냥한 한미일 공동성명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지지자도 과반(57.0%)이 공감 의사를 피력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선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7.1%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유일하게 공감 응답이 과반(55.4%)을 기록했다. 광주·전남북(50.4%)과 강원·제주(55.1%)에선 비공감 답변이 과반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지역은 오차범위 내 격차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론 △인천·경기(공감48.0%·비공감46.6%) △대구·경북(공감45.8%·비공감45.4%) △서울(공감42.8%·비공감48.5%) △대전·세종·충남북(공감42.6%·비공감47.2%)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은 공감 답변이 과반(50.2%)를 기록한 반면, 여성은 비공감 응답(47.7%)이 오차범위 내에서 공감 응답(42.9%)을 앞섰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22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의 ARS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2.6%로 최종 1000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6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