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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90일 정지, 제3자 통한 접촉도 불가”...'강제 키스’ 루비알레스 회장 징계


입력 2023.08.27 10:03 수정 2023.08.27 10:0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 ⓒ 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시상식 중 선수에게 키스를 해 파장을 일으킨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에게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FIFA는 26일(한국시각) “관련 규정 51조를 적용해 축구와 관련한 모든 분야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권한을 90일 동안 정지하기로 결정했다”며 “효력은 스페인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지난 20일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진행된 여자월드컵 시상식 도중 루비알레스 회장의 몰지각한 행동에 대한 징계다.


당시 루비알레스 회장은 우승 직후 시상대에 오르는 스페인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는 과정에서 선수 하나하나를 안아주며 볼에 입을 맞췄다. 결승골 주인공 예니페르 에르모소가 등장할 때는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기습 키스를 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에르모소는 경기 후 취재진 앞에서 “(기습 키스 상황에 대해)기분이 좋지는 않다”고 밝히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은 ‘성폭력’이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예니페르 에르모소 ⓒ AP=뉴시스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전원은 “루비알레스 회장 체제가 지속된다면 스페인대표팀에 차출을 거부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스페인 총리도 “그로 인해 스페인 축구가 망신을 당했다”는 공식 성명까지 냈다.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에게 당분간은 제3자를 통한 접촉도 불가하기로 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에도 통보해 제재 조치의 효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UEFA의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 에르모소는 자신의 SNS를 통해 “어떤 직장에서도 동의 없는 행동으로 인해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밝히며 루비알레스 회장의 처벌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에르모소와 사전 동의가 있었다”는 모호한 변명으로 화를 키웠던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 행동이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아직까지 사퇴 의사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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