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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분 중단' 그래도 볼만했던 1위 LG-2위 KT 우중 충돌


입력 2023.09.06 00:02 수정 2023.09.06 00:04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수원KT위즈파크에 쏟아진 폭우로 무려 104분 경기 중단

재개한 경기에서 1~2위 달리는 팀답게 끝까지 짜릿한 승부

수원KT위즈파크. ⓒ 뉴시스

폭우로 인해 104분이나 중단됐던 경기는 접전 끝에 LG 트윈스 승리로 마무리됐다.


LG 트윈스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서 5-4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직전 시리즈에서 한화 이글스에 의외의 2연패를 당했던 선두 LG는 68승(2무43패)째를 챙기며 4연패에 빠진 2위 KT와의 승차를 6.5로 벌렸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최장시간 중단 끝에 재개돼 결국 승패를 가렸다.


LG는 문보경이 2회초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1-0 앞서나갔다. 이후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문성주 땅볼 때 홈을 밟아 2-0 달아났다.


2회말 선발 최원태가 KT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3회초 무사 만루에서 안타 없이 2점을 더하며 4-1을 만들었다. 3회말 무사 2루 위기에서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2점 차로 쫓기게 됐다. 황재균은 KBO리그 역대 18번째 개인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다.


LG가 4-2 리드한 가운데 3회말 종료 뒤 갑자기 거센 폭우가 쏟아지더니 천둥번개와 비바람이 몰아쳤다. 오후 7시44분 첫 중단됐고, 30분 가까이 굵은 빗줄기가 KT위즈파크에 내렸다. 내야에 긴급히 대형 방수포를 덮었지만 그라운드 곳곳에 물이 고였다. 약 50분 뒤 세차게 내리던 비가 다소 주춤하자 심판진은 두 차례나 그라운드를 점검한 뒤 경기 재개를 알렸다.


방수포를 걷어내고 그라운드 곳곳에 고인 물을 빼는 등 재정비만 1시간 이상 소요됐고, 경기는 오후 9시28분 다시 시작됐다. 무려 104분이나 중단됐던 경기는 다시 열리게 됐다.


KT위즈 꺾은 LG 트윈스. ⓒ 뉴시스

재개 후 LG는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바뀐 투수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다. 흔들린 유영찬은 볼넷과 폭투로 위기에 놓였고, 황재균에게 적시타를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6회 들어 LG가 다시 앞서나갔다. 선두 홍창기가 2루타로 출루했고, 신민재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 찬스에서 김현수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5-4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LG는 8회말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마무리 고우석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고우석은 병살타로 이닝을 정리하며 기대에 부응했고, 9회도 실점하지 않으며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13세이브를 수확했다.


폭우로 인해 무려 104분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불편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지켜본 팬들 앞에서 1위 LG와 2위 KT는 KBO리그 상위권팀다운 짜릿한 경기를 선보였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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