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 근무’ 논란과 ‘무승’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부정적 여론에 휩싸인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승의 기회가 오고 있는 것일까.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지휘하는 사우디 축구대표팀(피파랭킹 54위)은 9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펼쳐진 A매치 평가전에서 코스타리카(피파랭킹 46위)에 1-3 완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축구협회(SAFF)는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인터밀란(이탈리아)-이탈리아 축구대표팀 등을 지휘하면 굵직한 성과를 거뒀던 ‘명장’ 만치니 감독과 4년 계약을 맺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탈리아 매체들은 만치니 감독의 연봉을 2500만 유로(약 356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 만치니 감독도 클린스만 감독처럼 “아시안컵 우승이 1차적인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우디 대표팀 감독으로서 큰 기대를 모으며 데뷔전을 치렀지만 결과는 완패였다.
13개의 슈팅(유효슈팅 7개)과 점유율 61%를 찍으며 공격에서 앞섰지만, 수비 불안 탓에 3골을 내주고 졌다. 전반에 세트피스로만 2골 허용한 사우디는 후반 23분 만회골을 넣었지만, 종료 직전 수비 실수로 빼앗긴 공이 코스타리카의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A매치 5연패에 빠진 사우디는 오는 13일 같은 장소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A매치를 가진다. 첫 승에 목마른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좋은 기회다.
지난 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월 A매치에서는 페루(0-1)에 패하고 엘살바도르(1-1)와 무승부에 그쳤다.
대표팀 합류 직전 경기에서 골을 터뜨렸던 손흥민-황희찬,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김민재 등 최정예 멤버를 데리고도 지난 7일 웨일스전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통산 전적 3무2패. 역대 한국 축구 외국인 감독 중 부임 후 5경기 째 승리가 없는 것은 클린스만 감독이 유일하다.
피파랭킹이나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한국이 전력상 사우디에 앞서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 전술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낙관적인 전망은 내놓기 어렵다. 해외 언론들도 “‘재택 논란’으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9월 A매치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 거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했던 지난해 9월 홈에서 코스타리카와 2-2 무승부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