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 7일 일정 마치고 오늘 귀국
北과 '무기거래설' 러 때리고, 中엔 '협력 손짓'
인니 40조 新수도 프로젝트 참여…우크라에 23억 이상 지원키로
20여개국 정상급 인사들과 양자회담…'2030 부산 엑스포' 총력전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5박 7일간 순방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전 귀국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5시 59분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동안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G20 정상회의, 믹타(MIKTA, 멕시코·인도네시아·한국·튀르키예·호주 5국 협의체) 정상회동 등 공식 일정을 소화했고, 일본·중국·인도·인도네시아·필리핀 등 20여 개 국가들의 정상급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다만 북한과의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러시아와는 달리 중국을 향해선 '협력 손짓'을 하며 차별화된 접근법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복심이자, 권력서열 2위인 리창 총리와의 회담을 갖고 '한·일·중 정상회의' 조속한 개최에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선진국·개발도상국 협의체인 G20 정상회의에선 '글로벌 중추 국가'(GPS·Global Pivotal State) 비전을 바탕으로 인류 과제에 대한 책임·기여 외교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 첫날인 9일 '하나의 지구' 세션에서는 "기후변화 취약국을 위한 '녹색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며 녹색기후기금(GCF)에 3억 달러(한화 약 4011억 원) 공여, 글로벌 녹색해운항로 구축 노력 등의 계획을 공개했다.
10일 세 번째 세션 '하나의 미래' 연설을 통해선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위해 23억 달러(한화 약 3조751억 원) 이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자개발은행 임무와 비전 재정립과 새로운 디지털 규범 재정립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계기에 20여 개 국가들의 정상급 지도자들과 양자 회담을 갖고 안보·경제 분야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모색하는 한편,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지지도 요청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선 2045년까지 40조 원이 투입되는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과 관련한 인프라 건설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진행 중인 8조 원 규모의 전투기 공동 개발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정상회담에선 양 정상 임석 하에 △할랄 식품 협력 △전기차 생태계 조성 협력 등 양해각서(MOU) 4건도 체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