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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 꺾은 한국 ‘격투기’, 신생 단체 ‘블랙컴뱃’ 한일전 5:2 압도적 승리로 마무리


입력 2023.09.19 16:37 수정 2023.09.19 16:38        박영민 기자 (parkym@dailian.co.kr)

ⓒ사진 출처: boutreview 井原芳徳


지난 18일 일본 도쿄 고라쿠엔홀에서 열린 블랙컴뱃과 딥(deep)의 7대7, 2차 한일전에서 5:2 압도적인 실력차로 한국의 신흥 격투단체 ‘블랙컴뱃’이 승리했다.


승리를 거머쥔 한국 격투단체 ‘블랙컴뱃’은 이례적으로 기업의 후원이나 선수출신 없이 가장 빠른 성장세와 흥행성을 보여 주며 국내 격투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단체이다. 작년 말 세계 7위인 역사 깊은 일본 격투단체 ‘딥’이 먼저 한일 대항전을 제안하며 ‘블랙컴뱃’의 잠재적인 가치를 증명했다.


다만, 신흥 단체인 만큼 스타선수의 부재와 전문 선수풀이 항상 꼬리표처럼 붙어 다니며 반짝하고 사라질 인기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계속되었다. 그러나 이번 딥과의 대항전을 통해 ‘블랙컴뱃’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18일 6시 30분부터 시작된 경기는 화끈한 경기력으로 예상 소요시간이었던 3시간 30분에 비해 훨씬 빠르게 종료되었다. CGV 생중계로 함께 응원하려던 팬들 중 경기가 너무 빨리 끝나 경기를 놓쳤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의 빠른 전개였다.


먼저, 진행된 1경기와 2경기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플라이급 ‘바이퍼’ 선수는 암바 기술에, 페더급 ‘광남’선수는 아오이 선수의 계속된 사커킥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시작은 불안했지만 역전의 드라마는 3경기인 미들급 ‘야차’ 선수의 경기부터였다. 야차선수는 신장이 작은 스즈키선수의 안면에 스트레이트 펀치를 찔러넣으며 계속 연타를 날렸다. 결과는 1라운드 KO승. 현장에 있는 한국팬들의 환호가 울려 퍼지며 한국의 반전드라마를 예고했다.


4경기 아톰급에서는 스탠스를 계속 바꿔가며 영리한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낸 ‘쌍칼’ 선수가 3:0 판정승을 받으며 블랙컴뱃에 이어 딥의 챔피언 벨트까지 거머쥐게 되었다.


5경기 밴텀급 경기에서는 ‘유짓수’ 유수영 선수의 원레그 테이크다운 이후 계속되는 파운딩으로 4분 28초만에 TKO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유짓수’ 선수는 이번승리로 기존 제우스FC, 나이자FC, 블랙컴뱃 챔피언의 타이틀에서 블랙컴뱃 밴텀급과 일본 단체 딥 밴텀급 통합 챔피언이라는 영광의 타이틀의 주인공이 되었다.


6경기 라이트급 ‘피에로’ 선수는 1라운드 내내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2라운드가 시작되며 오하라 선수를 테이크다운으로 넘긴 이후 상대선수의 다리를 잡고 일명 슬로예프 스트레치라고 불리는 변형 니바를 걸었다. 오하라 선수의 고통스러운 탭과 함께 2분 38초 서브미션 승을 거두며 블랙컴뱃에 이어 딥 라이트급 챔피언에 오르게 되었다.


한일전의 마지막 경기, 무제한급에서는 블랙컴뱃의 ‘빅가이’ 선수가 사카이 료 선수에게 테이크다운을 걸며 한 수 위의 실력을 뽐냈다. 1라운드 2분 41초 만에 암바기술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통합 타이틀전에서 모두 승리한 유수영, 박시윤, 이송하는 블랙컴뱃 정상에 이어 딥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세 명의 챔피언들은 이제 블랙컴뱃과 딥을 오가며 타이틀을 방어한다. 특히 언더독으로 평가됐던 ‘피에로’ 이송하 선수와 ‘쌍칼’ 박시윤 선수의 승리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완벽한 승리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 출처: boutreview 井原芳徳


블랙컴뱃 대표 검정은 “먼저 딥에게 블랙컴뱃이 세계로 가는 길을 열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전한다. 이번 대항전을 기점으로 한일격투기가 협력하여 서구에게 뺏긴 격투 패권을 다시 찾아옵시다. 감사합니다. 모두에게 그리고 하늘에게”라며 앞으로 나아갈 포부를 밝혔다.


국내 격투기 시장은 그동안 원스타 플레이어의 활약을 중심으로 관심이 집중되어 왔으나, 국내 토종 브랜드인 블랙컴뱃이 성장함에 따라 격투기 단체 발전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평론가는 설명한다. 블랙컴뱃이 국내를 넘어 세계가 인정하는 성공이 될 수 있을지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영민 기자 (parky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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