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전설 최경주가 어려운 코스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경주는 6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페럼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가 끝난 뒤 마이크 앞에 섰다.
자신이 호스트로 나선 대회에 직접 참가한 최경주는 1라운드 4오버파 76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4오버파 76타로 컷 탈락하고 말았다.
경기를 마친 최경주는 “오랜만에 힘든 경기를 했지만 행복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우리도 이렇게 코스 세팅을 어렵게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스코어에 관계없이 기뻤다”라며 “현재 이 코스에서 아마추어가 경기를 했을 경우 기존 평균 스코어보다 10~15타 정도는 더 나올 것이다. 프로 선수들의 기량이 위대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이는 골프 산업과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코스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정상이다. 단지 우리가 평상시에 접하지 못할 뿐”이라고 말한 최경주는 “아시안 투어나 DP투어, PGA투어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이러한 코스에서 경기를 하면서 항상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일본, 아시안투어, 유럽을 거쳐 PGA투어에 진출했는데 막상 가보니 잘 안 됐다. 까다로운 코스 정복을 위해 선수들은 다양한 구질과 공략법을 연구해야 성장한다”라고 조언했다.
최경주는 “세계 무대에서 통하기 위해서는 이유를 막론하고 아이언샷이 좋아야 한다. 현재 우리 선수들을 보면 드라이버샷의 거리는 엄청난 반면 아이언샷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 아직까지 ‘얘 아이언샷 죽인다’고 감탄한 선수가 없다. 이것이 해외 선수들과 붙어서 이길 수 없는 이유다. 아이언샷이 받쳐주면 퍼트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라고도 말했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 전원에게 참가비를 지원한 것은 물론 선수와 선수 가족들에게도 식사를 제공했다. 특히 2라운드가 열린 6일 경기에서는 고향인 전남 완도에서 전복 900마리를 직접 공수해 지원하기도 했다.
최경주는 이에 대해 “1999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잭 니클라우스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당시 아무도 나를 몰랐으나 모든 선수들을 환대해 줬다. 이름이 새겨진 컵 등 선물도 푸짐하게 줬고 가족, 매니저, 트레이너들에게 다 식사를 제공했다. 또한 모든 것을 다 호스트가 책임지고 진행한다. 이런 걸 보면서 굉장히 인상 깊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기억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최경주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