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에 오른 대한민국 선수단은 숨 돌릴 틈도 없이 더 큰 무대인 ‘2024 파리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비록해 최윤 선수단장, 장재근 진천선수촌장은 8일 중국 항저우 시내의 한 호텔에 마련된 스포츠 외교 라운지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개최, 선수들에게 박수와 격려를 보내면서도 성공적인 파리올림픽을 위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메달 순위 종합 3위에 올랐다. 개최국 중국이 금메달 201개로 1위, 일본이 금메달 52개로 2위를 차지했다.
개막 전 목표로 내걸었던 ‘최대 50개 금메달’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보다 2위 일본과의 격차를 좁히며 3위에 자리했다. 수영(금 6개)의 놀라운 발전과 펜싱(6개)-태권도(5개)-양궁(4개) 등의 선전은 인상적이었다.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 야구-축구도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했다. 야구 대표팀은 2010 항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4회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다. 축구대표팀은 한일전으로 치른 결승에서 선제골을 얻어맞고도 역전승, 아시안게임 최초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득점왕(8골)에 등극했다.
새로운 스타들도 대거 발굴했다. 대한체육회 선정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수영 김우민과 양궁 임시현은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수영 황선우, 배드민턴 안세영, 펜싱 오상욱, 근대 5종 전웅태, 사격 정유진 등은 2관왕에 올랐다.
대한체육회는 “(2위 일본 보다)총 메달 숫자에서는 앞섰지만 금메달은 9개 뒤졌다. 인도,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은 한국을 추격하고 있다. 높이 평가할 부분도 있지만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한국에 가서 전반적인 흐름을 분석하려 한다. 너무 안주하지 않았나 싶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레슬링, 복싱 등 투기 종목에서 굉장히 저조했다. 방향 설정을 어떻게 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선수들은 새벽 운동을 안 하려고 한다. 그게 현실이다. 강제적으로 하게 할 수는 없다. 이게 심화되면 선수 인권 이야기가 나온다. 사회 환경이 달라졌고 옛날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제안도 내놓았다.
이 회장은 "파리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년 1월에는 선수단장을 임명하겠다"면서 "내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입촌하기 전 해병대 극기훈련을 받게 하겠다. 나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전원 새벽운동을 실시하고 숙소 내 와이파이(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를 차단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예전에는 선수들의 훈련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2018 자카르트-팔렘방아시안게임을 비롯해 최근 국제대회 경기력이 떨어져 새벽 운동을 강화했다. 이를 의무화 해 정신력과 집중력, 마음가짐을 강화를 꾀하고자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 젊은 세대가 즐기는 스포츠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이 회장은 "e스포츠, 브레이킹, 스케이트보드 등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스포츠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