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진보·보수 매몰되지 않아"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25일 "윤석열 대통령이 집권 3년 차 징크스를 깨는 길을 갈지, 집권 3년 차 저주에 빠져 내리막길을 걸을지가 내년 정치를 전망하는 최대 관심사"라고 말했다.
한국선거학회장을 역임한 김 석좌교수는 이날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2024년 4·10 총선 전망 : 윤석열 정부 미래를 본다'를 주제로 개최된 데일리안 폴리비전포럼 발제자로 나서 "윤 정부 집권 3년 차 통치 환경은 현시점에서 녹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석좌교수는 "통상 5년 단임제 국가인 대한민국에선 집권 3년 차가 임기 반환점을 도는, 소위 '꺾어지는 해'"라며 "2024년이 바로 윤 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이하는 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정치 집권 3년 차는 권력의 구심력과 원심력이 맞서는 시기"라며 "측근 비리나 권력형 게이트, 정책 실패,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 간 갈등에 따른 국정운영이 발목 잡혀 급속히 내리막을 걷는 과정이 반복을 맞았다"고 말했다.
김 석좌교수는 최근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중도 포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진교훈 민주당 후보 당선에 대해 "진보·중도가 결합한 부분으로 나타난다"고 분석한 뒤 "상당히 많은 중도층이 (국민의힘에서) 이탈하는 흐름이다. 흐름이 지속되면 (내년) 총선에서 집권당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2016년 총선·2017년 대선·2018 지방선거·2020년 총선 등 4번 연속 전국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연속 승리 원인은 2030이 4050과 동일패턴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이 2021년 치러진 서울·부산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하며 연승에 실패했다며 "2030 이탈이 시작됐다. 그 흐름이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0.73%p 승리한 중요 요인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 석좌교수는 다만 "현시점에서 2030은 4050과 동질성을 보이고 있다"며 "여권이 상당한 위기를 맞았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집권당 총선 전망이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 청년이 스윙보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김 석좌교수는 "2030은 이념세대가 아니다. 탈이념이고 탈진영이고 그렇기에 훨씬 실용적"이라며 "2030은 진보·보수에 매몰되지 않는다. (어떤 정당이) 미래 삶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