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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고를 땐 가격 먼저” 우유시장 줄어도 PB우유는 44%↑


입력 2023.10.27 07:18 수정 2023.10.27 07:18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출산율 저하 등 3년간 국내 우유시장 8.7%↓

브랜드사와 품질 비슷하지만 가격은 20~30% 저렴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출산율 저하 등으로 전체 우유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기존 브랜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높은 PB우유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의 경우 다른 PB와 달리 기존 브랜드사가 자사 제품과 거의 동일하게 생산해 품질, 맛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격’이 우유 소비의 최우선 가치로 부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데일리안이 aT식품산업통계정보 통계(마켓링크)를 분석한 결과, 2020년 3분기부터 2023년 3분기까지 3년 간 국내 우유시장 총매출은 6193억7400만원에서 5656억9000만원으로 8.7% 감소했다.


갈수록 출산율이 하락하면서 소비인구가 줄어든 데다 커피 등 대체 음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우유시장은 매년 축소되고 있다.


2020년 3분기~2023년 3분기 국내 우유 제조사별 매출 현황.ⓒaT식품산업통계정보

국내 우유시장은 작년 연간 기준 2조1766억원 규모로 몇 년 내 2조원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체 시장이 감소한 가운데 서울우유,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3사 모두 매출이 줄었다. 3년 사이 서울우유는 9.7%, 남양유업은 18.2%, 매일유업은 11.5% 감소했다.


반면 PB제품을 의미하는 스토아브랜드와 빙그레는 매출이 증가했다.


스토아브랜드는 2020년 3분기 293억1000만원에서 2023년 3분기 422억3300만원으로 44.1% 증가했다.


PB우유는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생산은 기존 브랜드사에서 맡는다.


국산 원유를 매입해 같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만큼 영양성분이나 맛, 품질이 브랜드사 제품과 거의 비슷하다.


다만 브랜드사와 달리 별도 마케팅 비용이 들지 않고 중간 마진도 적다 보니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PB 우유는 브랜드사 제품 대비 20~30% 싼 편이다.


브랜드사 입장에서는 자사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PB제품에 점차 시장을 뺏기고 있지만 PB사업을 중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원유쿼터제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각 제조사별로 연간 일정량의 원유를 매입해야 한다.


갈수록 소비가 줄면서 자사 제품을 생산하고 남는 원유 재고를 처리해야 하는데 PB우유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 셈이다.


한편 같은 기간 빙그레 매출은 11.4% 증가했는데 주요 제품인 바나나맛우유가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매출은 2020년 3분기 555억7400만원에서 2023년 3분기 674억4200만원으로 21.4% 늘었다. 올 3분기 기준 바나나맛우유가 빙그레 우유 매출의 75.5%를 차지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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