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월평균 대주 관련 손실 5300만원
개인 공매도 기여 미미 제도 목적 상실
도입 이후 주식 대여자 수익 되레 감소
한국증권금융(이하 한증금)의 ‘K-대주시스템(실시간 대주 통합거래시스템)’의 수익성과 활용도가 낮아 성과가 미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시스템 개선과 개인공매도 참여 확대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증금이 K-대주시스템 서비스를 개시한지 2년째를 맞고 있지만 개인공매도 참여율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 운용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K-대주시스템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고 매매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한 공매도 창구로서 한증금이 대주 물량을 중앙집중 방식으로 관리한다. 지난 2021년 5월 공매도가 부분 재개 당시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같은 해 10월 도입됐다.
이 시스템의 도움으로 개인의 실시간 대주 거래가 가능해져 신용대주 가능 수량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전에는 증권사 자체 대주 물량이나 한증금으로부터 미리 배정 받은 물량 안에서만 빌려줄 수 있어 대주 풀이 넓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K-대주시스템은 2021년 4월 한국형 공매도 시스템 안착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시스템 구축과 시행 등이 예정대로 진행된 점은 긍정적이나 이후 성과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나온다. 시스템 운용 비용 대비 수익이 떨어져서다.
한증금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주 관련 운용 손실을 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증금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5월~12월) 월 평균 대주 관련 손실액은 6400만원 수준으로 올해(1~8월)도 월평균 5300만원의 손실을 내 적자를 이어갔다.
대주 수수료 수익 자체는 늘고 있다. 작년 월 평균 수수료 수익 4700만원에서 올해 5800만원으로 23.4%(1100만원) 증가했다. 다만 개인의 공매도 참여 비중 측면에서 개선점이 크지 않았다.
이달(10월 4~24일) 공매도 시장에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은 1.73%에 불과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지난 2021년 5월(3일~31일) 당시 비중인 1.49%와 비교해 단 0.24%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운용 손실 외에도 시스템 도입 이후 주식대여자가 받아야 할 수익이 감소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증금은 대주거래 중개자로서 소정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수익에 영향을 줄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주 제도를 통한 공매도는 물량이 작고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