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신약 ‘라투다정’ 수백억 매출 기대
지난해 사상 첫 연간적자 이후 적자폭 확대
‘재무통’ 서진석 긴급 투입, 경영 정상화
부광약품이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체질개선에 속도를 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현병 및 1형 양극성 장애 관련 우울 삽화(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라투다정의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부광약품은 요양급여 평가와 약가협상 등을 통해 내년 라투다정을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라투다정 허가가 재무악화를 겪고 있는 부광약품의 실적 반등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올해는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 218억원으로 적자폭을 키웠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줄어든 1003억원에 불과했다.
라투다정은 일본 스미토모 파마가 개발한 비정형 항정신병약물로 부광약품은 이에 대한 국내 독점 개발 및 판권을 가지고 있다. 라투다정은 지난 2015년 미국 출시 이후 연간 20억 달러, 한화로 약 2조66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형 약품이다.
국내 시장 역시 최근 정신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면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국내 조현병 치료제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다. 부광약품은 라투다정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에서 최대 300억원의 연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라투다정은 연매출 수백억원을 올릴 수 있는 대형제품으로, 중추신경계(CNS) 제품군의 포트폴리오 강화와 더불어 향후 부광약품의 매출 성장을 견인할 블록버스터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사 역시 부광약품 체질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 OCI그룹 인사 발표에 따르면 지주사 OCI홀딩스 서진석 사장은 계열사 부광약품의 CEO를 겸직한다. 지난 4월 부광약품의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지 7개월 만의 복귀다.
업계는 재무통인 서진석 사장이 빠른 시간 내에 부광약품의 체질 개선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진석 사장은 OCI 홀딩스 입사 전 EY한영에서 감사본부장직, 총괄대표직을 재직하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인물이다.
OCI 홀딩스 관계자는 “서진석 사장은 이우현 회장을 도와 부광약품의 경영 체제 개편 및 중장기 성장 전략 수립 등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