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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사 유례없는 의회폭거"…與 '이동관 탄핵' 맞서 철야농성


입력 2023.12.01 01:00 수정 2023.12.01 01:0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김기현 "민주당, 방통위원장 직무정지

시켜 '총선 홍보 수단'으로 쓰겠다는 것"

윤재옥 "국회의장이 '불법 탄핵'에 가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0일 오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안 상정을 규탄하며 철야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검사 두 명의 탄핵소추안을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 폭거'라고 비판하면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의원 70여명은 30일 오후 9시부터 국회 로텐더홀에 모여 민주당과 김진표 국회의장을 규탄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의원들은 각자 '중립의무 망각하는 국회의장 각성하라' '탄핵중독 의회폭거 민주당은 각성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자리를 잡았다.


김기현 대표는 "민주당의 목표는 명확하다. 방통위원장 직무를 정지시켜 자신들에게 기울어져 있는 방송을 끝까지 유지해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라며 "(검사 탄핵은)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는 검사 한 명 한 명을 협박하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본회의에선 민주당이 재발의한 이동관 방통위원장과 손준성·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보고됐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탄핵안을 표결할 예정이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과반(150명) 찬성으로 의결되는 만큼,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이 사실상 단독으로 강행처리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김 대표는 "국민을 위해 밤을 새워야 할 국회가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한 호위무사 역할을 하는 민주당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김진표 국회의장도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국회를 이런 식으로 운영해서는 안 된다"고 소리 높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번 사태를 "75년 헌정사에 유례없는 의회 폭거"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회를 운영하면 충분히 운용의 묘를 발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예산안 처리를 위해 예비적 일정을 굳이 합의된 일정이라고 주장하면서까지 불법 탄핵에 국회의장이 가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김진표 의장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나아가 "앞으로 민생 관련 예산 처리를 어렵게 하는 잘못을 왜 하는지 국민의힘 의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아마 국민들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국민들이 이 상황을 보고 내년 총선을 통해 의회폭거와 다수당 횡포를 심판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의 철야농성은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진행된다. 이를 위해 여당 의원들은 A조와 B조로 나눠 오후 9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오전 2시부터 7시까지 농성에 나설 방침이다. 농성이 끝난 직후인 이튿날 오전 7시에는 로텐더홀에서 의원총회를 진행한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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