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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이집트 정부와 ‘가굽항’ 개발 협력…중동 곡물 사업 진출


입력 2023.12.04 13:37 수정 2023.12.04 13:38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곡물 터미널 운영, 리비아 원유 도입까지 가능한 ‘랜드마크’ 항구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STX가 이집트 정부와 이집트 가굽항 개발 및 해운업 발전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용현 주이집트 한국대사, 카멜 알 와지르 이집트 교통부 장관, 박상준 STX 대표이사 ⓒSTX

STX가 이집트 정부의 가굽항 경제특구 발전 사업에 참여해 곡물 운송 및 비축 사업부터 장기적으로 산업 배후단지 개발 및 리비아 원유 도입 사업까지 나선다.


STX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김용현 주이집트 한국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박상준 STX 대표이사와 카멜 알 와지르 이집트 교통부 장관이 이집트 가굽항 개발 및 해운업 발전을 위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이집트 정부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이집트 서부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해군항구인 가굽항을 상업항구로 지정했는데, 이를 계기로 STX가 가굽항 발전 계획을 맡게 된 것이다.


알 와지르 “이번 계약은 이집트를 무역과 물류의 글로벌 중심지로 개발하려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이집트가 보유한 수에즈 운하 등 주요 인프라와 가굽항 개발을 결합해 이집트를 무역과 물류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집트는 현재 전세계 해상물류의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향후 중동, 아프리카 및 CIS(독립국가연합) 육로 연결을 통한 해상 및 육상 물류의 중심지로 가굽항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STX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지원 아래 해당 항구 개발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지난달 1일 KIND는 STX와 함께 가굽항 현장 방문도 진행했다.


이집트는 중동·아프리카는 물론 유럽 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교역·물류 중심지로서, 이들 국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곳이다. 또한 연간 밀 소비량이 2200만t에 달하는 만큼 곡물 사업을 확장하기에 적합한 국가이기도 하다.


앞으로 STX와 이집트 정부는 ▲항구 상부 인프라 도입 및 활성화 ▲항구 터미널·컨테이너 항구 개발 및 운영 ▲배후단지 개발 및 랜드마크 항구 건설 등 세 단계를 거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집트 정부는 특히 가굽항 지역을 경제특구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플랜에 따라 STX는 가굽항에 1단계로 곡물 수입·비축 사업과 암염(rock salt) 수출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춰 항구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2단계로는 가굽항에 터미널 및 컨테이너 부두 인프라를 건설하고 이집트 곡물 운송권을 통해 STX그린로지스는 곡물, 식물성 오일 등 이집트 화물을 운송할 벌크선 기반 해운 사업에 나선다. 또한 한국과 일본에서 수입한 중고차를 재조립해서 아프리카 각국으로 수출하는 거점으로 삼을 예정이다.


3단계로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탱커 및 컨테이너선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에 필요한 선박은 STX의 해군 함정 CKD Package(완전분해제품수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이집트 현지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협력해 가기로 했다.


동시에 리비아 원유 파이프 연결을 통한 원유 수출 및 탱커 운영에 나서고, 넓은 배후 단지를 활용한 제조업 및 산업단지도 유치할 계획이다.


STX 관계자는 “STX그린로지스와 STX마린서비스의 노하우와, 인프라를 앞세워 이집트 가굽항을 활용해 중동은 물론 아프리카, 유럽 진출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계 물류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랜드마크 항구 건설에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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