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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가 왜 이래"…대운하 물에 녹색 염료 풀었다


입력 2023.12.11 00:01 수정 2023.12.11 00:01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 베네치아 대운하가 후 활동가들이 시위 중에 풀어놓은 염료로 수 시간 동안 녹색으로 물들었다.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기후 활동 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 소속 활동가들은 이날 오후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며 베네치아 대운하 물에 형광 물질을 푸는 시위를 벌였다.


이와 동시에 몇몇 활동가들은 운하를 가로지르는 리알토 다리 난간에 밧줄과 벨트로 몸을 묶고 매달린 채 'COP28: 정부가 말만 하는 동안 우리는 줄에 매달려 있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가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 채 실패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XR 이탈리아 본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베네치아 운하 물에 무해한 형광 염료를 뿌렸고 몇 시간 내로 물은 원래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후 위기는 이탈리아에 재앙적인 결과를 이미 가져오고 있다"며 "과학은 우리에게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는데 정치인들은 소극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미래가 화석 연료 산업에 팔려나가고 있는 와중에 침묵하고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이날 시위를 '에코 반달리즘(공공 기물 등을 파손하는 행위)'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시위로 인해 대운하의 통행이 한동안 중단됐으며 운하의 물과 최근 보수 공사를 진행한 리알토 다리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해야 했다면서 당국에 이들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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