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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IB 전문가로 대표 교체한 BNK證...‘성과’보다 ‘관리’ 초점


입력 2023.12.13 14:27 수정 2023.12.13 14:2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새 CEO로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 내정

불확실성 커지는 부동산 PF 사업 안정적 관리 특명

BNK투자증권 서울사무소 전경. ⓒBNK투자증권

BNK투자증권이 기업금융(IB) 전문가를 새 대표이사로 내정하면서 주목 받고 있다. 실적 부진으로 4년 만에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것이지만 당장의 성과보다는 안정적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현 대표의 임기 만료를 앞둔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교체 대열에 합류할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BNK투자증권 새 대표이사로 신명호 전 유안타증권 IB부문 대표가 내정된 것을 두고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BNK금융은 최근 자회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BNK투자증권 대표로 신명호 전 대표를 내정했다. 신 전 대표는 동부증권 커버리지본부장, 하나금융투자(현 하나증권) IB부문장을 거친 뒤 지난 2018년부터 2021년 1월까지 유안타증권 IB사업부문 대표를 역임한 IB 전문가다.


BNK금융이 증권 계열사 CEO로 그를 낙점한 것은 외부 인사를 영입해 침체된 분위기를 쇄신하는 동시에 IB 전문가로 불확실성이 커진 부동산 PF 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올해 초 빈대인 회장 취임 이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으나 BNK투자증권의 경우, 김병영 대표를 유임시킨 바 있다. 이후 지난 10월 말 자추위를 신설하면서 증권 CEO 교체 가능성이 커져 왔다.


실적 부진으로 CEO를 교체했지만 새 대표의 우선 과제는 실적 개선 보다는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한 사업의 안정적 관리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BN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6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14억원,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74.4%, 74.5% 각각 감소했다.


올 들어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된 만큼 내년 이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더 큰 발등의 불은 증대되고 있는 부동산 PF 리스크다. BNK투자증권은 고위험 PF 비중이 높다는 이유로 올해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하향됐다.


이에 따라 BNK금융은 지난 9월 BNK투자증권이 발행한 1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하면서 증권 계열사의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하기도 했다. BNK투자증권의 3분기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전년도 말보다 1400억원 감소한 6353억원 수준이다.


부동산PF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시장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신 대표 내정자도 중·후순위 사업장을 중심으로 사업장 리스크 관리에 보다 중점을 둘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의 사업 구조상 당장 실적 개선을 꾀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대응에 경영의 초점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한편, BNK투자증권이 새 CEO를 내정하면서 김신 SK증권 사장, 박봉권 교보증권 사장,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 곽봉석 DB금융투자 사장, 임재택 한양증권 사장 등 CEO들이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의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연초 새 지주 회장 취임에도 기존 CEO가 유임되면서 이번엔 교체 가능성이 높았던 터라 다소 상황이 다르지만 최근 증권업계에서 대형사부터 시작된 CEO 교체 바람이 중소형사로 확산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기존 CEO들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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