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 중진 박진, 당 복귀 후 내년 총선에 나설 듯
여권 관계자 "정당에서 출마 요구 있는 듯"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방문 뒤 외교안보 라인 인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박진 외교부 장관이 총선 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교체가 확실시 되고 있다. 신임 외교부 장관에는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여권 관계자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 쪽에서 (박 장관에 대한) 출마 요구가 있는 것 같다"며 "이미 출마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 같다"고 밝혔다.
지역구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공직 사퇴 기한이 1월 11일인 만큼 박 장관의 퇴임 시기는 11일 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교부 내부적으로는 인수인계를 대비한 준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다만 박 장관의 교체가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의 문책성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이 엑스포 결과가 나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11월 28일) 뒤 네덜란드 국빈방문에도 박 장관을 동행시킨 것도 ‘경질성 문책’이 아니라 전력의 일환으로 당에 복귀시키려는 의미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엑스포와 무관하게 대통령이 담화를 발표한 것처럼 정당의 정치적 요구로 출마 필요성에 따라 거취가 정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해 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서는 서울 강남을을 지역구로 4선 고지에 올랐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두 지역구가 아닌 다른 서울 권역의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외교가에 따르면 박 장관의 후임으로 조태열 전 주유엔 대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차기 국정원장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 장관에 적격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임 외교부 장관으로 유력한 조태열 전 대사는 외시 13회 출신으로, 1979년 외교부에 입부한 뒤 2019년 퇴임할 때까지 평생 외교에 전념한 직업 외교관이다. 조 전 대사는 외교부 2차관과 주유엔 대사를 역임했다. 조 전 대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 윤 대통령의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 고(故) 조지훈 시인의 3남 1녀 중 막내아들이다.
그는 40년 간의 외교관 생활 중 특히 통상 업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 등 강대국과의 협상 경험도 풍부하다. 특유의 직설적이고 대담한 스타일로 다양한 협상 현장에서 활약했고, 까다로운 외교 현안도 전략적으로 접근해왔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