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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실적부진 사령탑 교체…“올해도 가성비 공략”


입력 2024.01.04 06:31 수정 2024.01.04 06:3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편의점 3사, 신임 대표 선임…올해 혁신 예고

우량점 개발 및 점포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

지난해 이어 올해도 차별화 PB 상품으로 공략

CU 케이행성 1호점 내부 모습ⓒBGF리테일

지난해 편의점 전체 매출은 올랐지만 점포당 매출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점 경쟁에 실속을 챙기지 못한 편의점들이 올해는 사령탑 교체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연말 인사에서 대표이사 교체했다. BGF리테일은 민승배 영업개발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고, 코리아세븐은 김홍철 롯데 유통군 인사혁신본부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이마트24는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와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새 수장을 맞이한 편의점 3사는 모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줄어들었다. 매출액은 2조2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지만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코리아세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감소한 55억원에 그쳤고 같은 기간 매출은 소폭 감소한 1조51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3분기 매출액 5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지만, 31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냈다.


반면 업계 1위인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기존에 편의점사업부를 이끌던 정재형 전무가 유임됐다. GS리테일 편의점 사업의 3분기 매출은 2조22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과출점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최근 국내 편의점은 ‘한 집 건너 편의점’이라고 할 만큼 경쟁이 치열해졌다. 단 기간에 점포가 늘면서 상권이 겹쳤고, 고객이 분산되면서 점포간 경쟁도 심화돼 점포당 수익성 역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수장을 바꾸면서 혁신을 예고했다. 올해 업계는 엔데믹 이후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오른 편의점을 특화하고, 주요 고객인 잘파세대와 MZ세대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늘려 점포당 경쟁력 높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도 확대한다. GS25는 작년 말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 운영 점포를 전국으로 넓혔고, 서비스 적용 가능 최저 금액도 낮췄다. 또 이마트24역시 해외 송금이 가능한 디지털ATM을 설치를 올해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내년 CU는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철저한 상권 분석에 기반해 우량점을 개발하고 점포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존점 수익 향상을 위한 상생 지원을 지속 제공하고 디지털/IT(정보기술) 기술을 활용한 점포 운영 효율화에 나선다.


이와 함께 기존 NCS(New Concept Store)팀을 리테일 테크 팀으로 개편해 드론배송, 인공지능, 핀테크,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IT기술으르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개발과 함께 다양한 특화 매장을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 사업인 편의점은 어떻게 비용을 줄여 각 점포가 얼마나 마진을 남기게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트렌디하고 가성비 높은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각 점포의 경쟁력을 갖추게 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에서 모델이 리얼프라이스상품을 살펴보고 있다.ⓒGS25

특히 편의점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성비 상품’을 대폭 확대한다는 목표다.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여력이 줄어들면서 소비 양극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가처분소득 역시 회복이 쉽지 않아 고객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다품종 소량판매라는 편의점 장점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쉽게 말해 차별화한 틈새공략인 셈이다. 가성비를 앞세우고 전문가와 협업하거나 희소성 강한 상품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소비자 한명이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한 전략이자 몸부림이다.


실제로 지난해 편의점업계 전반적으로 자체브랜드(PB)와, ‘런치플레이션’에 따른 가성비 상품 등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 판매된 김혜자 도시락의 경우 “혜자롭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현재 도시락만 하더라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에 우수한 원재료를 기본으로 다양하고 이색적인 도시락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면서 소비 장벽을 낮추는데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애주가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도 준비 중이다. 이마트24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를 기점으로 이달의 주류, 이달의 밀키트와 같이 매월 와인, 위스키, 맥주와 식사와 안주로 즐길 수 있는 밀키트를 선정해 할인하는 이벤트도 지속해 고객들의 알뜰한 장보기 명소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업계 최저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페트커피와 대용량 흰우유와 같이 가성비를 크게 높인 상품과 게임, 핫플레이스와 협업을 통해 게임쿠폰을 제공하거나 핫플레이스 플레이버를 느낄 수 있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상품도 지속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상황 속 가성비를 챙길 수 있는 PB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속 소비 트렌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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