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객수 코로나19 이전의 84.1% 수준
LCC, 중단거리 노선 수요 확대에 호실적 기록
FSC, 화물운임 하락으로 회복세 미약
항공업계에 길었던 업황 한파가 누그러지면서 봄볕이 들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여객 수가 회복되면서 항공사들의 실적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형항공사(FSC)보다 약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1~11월)의 여객수는 국제선 4233만명, 297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1~11월)과 국제선 23.7%p, 국내선 1.6%p 차이다. 전체 여객수 기준으로는 2019년의 84.1% 수준으로 회복된 수치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견조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에서도 코로나19 기간 적자행진을 이어오던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LCC들은 나란히 흑자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 수요 확대가 주요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LCC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1546억원, 2위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되는 티웨이항공은 1532억원, 진에어는 1495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올린 3사는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유력하게 점쳐진다. 전망이 실현된다면 티웨이항공은 처음으로 1조원 클럽에 들게 된다.
다만 FSC는 LCC에 비해 화물사업의 부진으로 전년 대비 회복세가 다소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시기에는 화물사업이 FSC의 실적을 견인했었지만, 지난해 운임 하락으로 화물 매출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0.99% 감소한 1조9533억원을, 또 다른 FSC인 아시아나항공은 전년보다 8.72% 증가한 651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화물 노선 수익은 지난해 1, 2, 3분기 모두 전년 대비 50% 넘게 급감했다.
국내 LCC 중 유일하게 화물기를 보유한 제주항공는 화물사업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이 미미했다.
올해 여객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항공사들은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5개월 연속 화물 운임이 오르고 있어 화물 사업 비중이 큰 FSC와 최근 화물기를 추가 도입한 제주항공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는 중단거리 노선부터 회복됐다”며 “상대적으로 해당 노선이 많은 LCC들이 수혜를 입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