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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부동산 PF 위기에도 실적 선방으로 극복?


입력 2024.01.09 08:00 수정 2024.01.09 08:0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4대 증권사 4Q 영업익 추정치 합 전년比 566%↑

유동성 여력 충분…올해도 부동산 PF發 충격 미미

중소형사 리스크 부담 여전…실적 양극화 심화

주요 증권사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12월 결산법인의 2023년 4분기 어닝 시즌이 문을 연 가운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추정치(컨센서스) 상 직전년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불어났다.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스스로 증명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기우(杞憂)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NH투자·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 등 4대 증권사의 연결기준 2023년 4분기 영업익 추정치(컨센서스) 합은 6774억원으로 전년 동기(1017억원) 대비 566.1%(575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사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익 컨센서스는 1865억원으로 전년 동기(799억원) 대비 133.5%(1066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는 1729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18.5%(1369억원→1623억원), 삼성증권은 478.6%(269억원→1557억원) 각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추정치가 맞아든다면 4대 증권사 영업익은 모두 1500억원을 상회하게 된다.


4분기 호실적 추정에 연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증권사의 2023년 연결기준 연간 영업익 컨센서스 합은 3조2817억원으로 직전년도(2조4809억원) 대비 32.3%(8008억원) 증가가 점쳐진다.


올해도 영업익 ‘1조 클럽’ 달성 증권사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한국금융지주(9495억원)와 삼성증권(8958억원) 등이 근접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계속된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에도 실적개선이 예상되자 대형사들의 우수한 손실흡수능력을 증명한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올해도 부동산 PF 부실화 우려가 제기되나 대형사들은 충격을 빗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업계는 당장 태영건설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 사태 여파에도 대형사는 견뎌낼 것으로 봤다. 다만 이번 사태가 부동산PF 시장 전반의 냉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에 따른 수익 창출 차별화는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태영건설의 부동산 PF 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져)을 보유한 증권사는 대체로 대형증권사”라면서도 “해당 증권사의 작년 9월 말 평균 자기자본 규모가 약 3조5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자기자본 대비 부담은 대부분 2%~5% 내외로 미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의 경우 유동성 여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사 규모별로 실적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 7개 증권사의 경우 2023년 3분기 누적 기준 수수료수익이 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000억원) 대비 36.3%(4000억원) 감소했다”며 “규모가 작을수록 수수료수익 저하폭이 더욱 큰 모습인데 이러한 차이의 주요 원인은 투자은행(IB)부문 외 수익원 다변화와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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