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행보 ‘6G’…상용화 시기 두고 투심 집중
뚜렷한 비전에 기대감↑…장기투자에도 유리
국내 증시에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던 통신장비주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새해 첫 경영 행보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보이면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통신장비주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대 지난해 뚜렷하게 나타난 테마주 열풍이 올해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차기 테마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의 올해 첫 행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통신장비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한 옵티코어는 3거래일간 38.23%(1342원→1855원)나 급등했다. 이 기간 센서뷰 역시 19.04%(4570원→5440원) 오르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이노와이어리스(8.75%)·쏠리드(7.41%)·다산네트웍스(5.16%) 등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올랐다.
이는 이재용 회장이 올해 첫 경영 행보가 6세대 이동통신(6G)을 포함한 차세대 통신 기술과 관련됐다는 소식에 투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우면동 소재 삼성리서치를 방문해 ▲6G 통신기술 개발 현황 ▲국제 기술 표준화 전망 ▲6G 및 5G 어드밴스드(효율·성능을 개선하는 5G 진화기술) 등 차세대 통신 기술트렌드 등을 살펴본 뒤 미래 네트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사업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그가 새해 첫 경영 행보로 네트워크 통신 기술 현장을 택한 건 지난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 회장이 6G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해당 기술이 오는 2030년 전후로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통신장비주에 지속적으로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6G가 도입될 경우 새로운 시장 트렌드 형성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력 변화 등 막대한 영향력이 발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로봇 등의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트래픽·데이터 등이 급증해 오는 2030년에 도입될 것으로 점쳐졌던 6G가 시장 예상 시점보다 앞당겨질 확률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미국 정부가 주파수 경매에 나섰고 국내에서도 통신사를 대상으로 주파수 경매를 계획하는 분위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통신장비주가 대세로 등극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9년 5G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인당 트래픽은 3배가 증가했다”며 “현 추세를 감안하면 내년 말에는 4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통신장비주가 대세 상승기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테마주가 국내 자본시장을 이끌었던 만큼 올해에도 테마주가 빈번하게 등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통신장비주가 증시를 주도하는 차기 테마주가 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그간 투심을 얻었던 테마주들은 특정 이슈와 연관성 없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된 경우가 많았으나 통신장비주의 경우 미래 비전이 비교적 뚜렷해 투자자에 확신을 안겨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6G 주도권을 두고 국내외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 가치도 함께 상승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단기 차익 실현뿐 아니라 장기 베팅에도 유리한 테마주로 등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