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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간첩방송’ 60여년만에 전면 중단…대남 전략 바뀌나


입력 2024.01.13 11:42 수정 2024.01.13 11:49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대남 선전 웹사이트 등도 11일부터 접속불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8일 노동당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1960년대부터 방송했던 ‘평양방송’을 전면 중단했다. 평양방송은 북한 정부가 남파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리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던 방송이다.


북한이 송출하던 평양방송은 12일부터 13일 현재까지 수신되지 않고 있다. 평양방송의 홈페이지도 전날부터 막혀있는 상태다. 평양방송은 북한의 대남 간첩을 관리하는 부서가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통일 노선이 변경되면서 북한의 대남 전략이 전면 수정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방송은 1960년대 ‘조선중앙 제2방송’이란 이름으로 방송한 뒤, 1970년대 초부터 현재 이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북한 정부는 대남선전을 주목적으로 이 방송을 한국에 내보냈으며 낮에는 주로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선동하는 방송과 문화, 예술, 시사 방송을 송출했다.


그러다 자정쯤엔 평양방송의 본래 목적이 시작됐다. 북한 측이 김일성, 김정일 찬양가를 내보낸 뒤 난수를 읽어 남파 간첩들에게 지령을 내린 것이다. 난수 방송은 “지금부터 00호 대원들을 위한 과제를 알려드리겠다. 000페이지 00번, 00페이지 00번”이라는 방식으로 간첩들에게 지령을 전달했다.


이 ‘간첩지령방송’은 약 40년간 정기적으로 송출되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16년간 중단된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노동당 제1비서 직책을 폐지하고 노동당 위원장에 취임하면서 내각을 쇄신했고, 그 과정에서 이 방송도 함께 재개됐다.


한편 북한 국가 도메인을 쓰는 우리민족끼리·통일의메아리·류경·조선의오늘·려명 등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등도 지난 11부터 접속 불가 상태로 바뀐 상태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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