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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첫 ‘따따블’ 기대감↑…변동성 확대 ‘주의’


입력 2024.01.18 08:00 수정 2024.01.18 08:00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이달 수요예측 4곳 모두 공모가 상단 돌파

유통 가능 물량·성장성 등도 양호

기관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 80% 이상 ‘부정적’

ⓒ게티이미지뱅크

작년에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시장의 열기가 연초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첫 ‘따따블’(상장 당일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언제 나올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4곳이 줄줄이 희망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흥행을 거뒀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관들이 대부분 의무보유 확약을 걸지 않았다며 상장 직후 공모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코스닥 상장 기업인 우진엔텍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도 흥행에 성공했다. 우진엔텍은 지난 16~17일 양일간 진행한 공모청약에서 3조6946억원의 증거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경쟁률은 2707.18로 집계됐다.


아울러 같은 날 공모를 진행한 HB인베스트먼트 또한 각각 증거금 2조5290억원, 경쟁률 893대 1을 기록했다. 이날 공모 청약을 마무리하는 현대힘스와 포스뱅크 또한 양호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현대힘스와 포스뱅크, HB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는 모두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밴드 상단을 8~20%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최근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현실화되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공모주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작년 12월 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 등 신규 상장 종목들이 줄줄이 ‘따따블’을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을 나타내면서 공모주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하거나 비중을 확대한 기관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대힘스 등 4개 종목 중 올해 첫 따따블 종목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상장 당일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인 상장일 유통가능물량, 전방사업의 성장 가능성 등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4개 종목 중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가장 적은 곳은 우진엔텍이다. 우진엔텍의 상장 당일 유통물량이 17.78%로 통상 상장 당일 유통가능물량이 10%대면 품절주라고 평가 받는다. 실제 작년 따따블에 성공한 케이엔에스의 경우도 유통물량이 18.9%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전방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하다. 원자력 발전 확대 수혜를 받는 우진엔텍은 물론 조선 기자재 전문기업 현대힘스도 선박가격 상승세 등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포스·키오스크 전문 기업 포스뱅크도 비대면 거래 확대로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기관들이 수요예측 당시 의무보유 확약을 대부분 걸지 않으면서 따따블 직후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수요 예측을 마친 기업 가운데 포스뱅크가 94%로 미확약 비율이 가장 높았고 HB인베스트먼트(92%)·현대힘스(88%)·우진엔텍(83%)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DS단석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상단(8만9000원)을 초과한 10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이후 상장 첫날 40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이후 기관과 외국인 물량이 쏟아지면서 2거래일 연속 16% 하락세를 나타냈다. DS단석 수요예측 당시 기관의 의무보유 미확약 비율은 81% 수준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상장일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개인투자자들뿐만 아니라 기관들도 따따블 등 첫날 대박을 노리면서 상장 초기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방사업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벨류에이션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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