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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형’ 이미지 내던진 최상목…현장에서 경제위기 해법 찾나


입력 2024.01.30 06:00 수정 2024.01.30 06:00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취임 후 한 달간…총 9건 방문

외청 업무보고, 회의 중심→현장방문 병행

홈페이지 내 현장방문플랫폼…‘신청’받아 첫 진행

기재부 “최 부총리, 현장방문 가장 많이 부총리로 남고 싶다고 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의 취임 후 한 달간 ‘현장’ 중시 방문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현장을 강조한 만큼 경제현안도 현장에서 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 부총리가 취임 후 방문한 현장은 모두 9곳이다. 이 중 5건은 자료를 배포했고, 나머지 4건 중 2건은 사진 공개, 2건은 비공식으로 진행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평소 부총리는 현장 방문을 가장 많이 한 부총리로 남고 싶어 한다”며 “공식 일정 말고도 비공개 현장 방문도 있지만 일주일에 1곳 이상은 다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국세청, 조달청 현장 업무보고 동행
‘현장, 기재부가 간다’ 방문 플랫폼…최 부총리 아이디어


최 부총리는 그간 회의로 진행하던 외청 업무보고에 현장방문을 추가했다. 지난 26일 그는 조달청 업무보고를 조달청이 아닌 ‘군산 비축기지’까지 내려가 현장을 살펴봤다. 경제부총리 입장에서 조달청 본청에서 편히 보고를 받아도 되는 상황에도 굳이 현장을 선택하는 초강수를 뒀다.


군산 비축기지는 비철금속,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가 비축된 곳으로 공급망 위험이 상시화되는 상황을 ‘보고’가 아닌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는 이날 현장을 직접 보고 핵심 전략물자 비축은 우리 경제와 국가안보에 매우 중요하며 공급망 안정화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긴급수급조절물자 확대 등 재고 확보에 노력해 줄 것을 주문했다. 현장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지시한 전형적인 소통형 유형인 셈이다.


앞서 지난 23일 국세청 방문도 ‘군산 비축기지’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여기서 최 부총리는 서울 성동세무서를 방문, 일선 세무직원들을 격려하고, 납세자들과 만나 납세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개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최 부총리는 “활력있는 민생경제 구현을 위해 국민을 현장에서 직접 만나는 국세청과 일선 세무서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소통이 해결의 실마리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다.


아울러 기재부는 지난 4일 기재부 홈페이지를 통해 ‘현장, 기재부가 간다’라는 현장방문 플랫폼을 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최 부총리 아이디어다.


현장 방문 플랫폼은 방문을 원하는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나아가 단순 현장 방문에 그치지 않고, 신청자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피드백은 현장 재방문, 이메일, 유선전화를 통해 가능한 1~2주 내로 할 방침이다.


이 밖에도 최 부총리는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으로도 현장방문 행보를 전하고 있다. 지난 27일 올린 게시물 첫 줄에는 '오늘은 현장방문형 업무보고의 일환으로 조달청과 함께 군산 비축기지를 방문해 핵심 원자재 비축상황을 점검했습니다'라고 적혀있다. 지난 24일 올린 게시물에는 '외청의 업무보고를 기존 회의 형식에서 현장방문 형태로 바꾸기로 하고'라는 글을 볼 수 있다.


또 지난 19일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춘천~속도 철도건설 7공구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등 게시물에서 최 부총리가 경제정책방향에서 ‘현장’을 중시한다는 면모를 알 수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지난 26일 군산비축기지를 방문, 비철금속, 희토류 등 핵심 원자재의 비축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최 부총리 지침 ‘비공개’ 현장방문…알권리 지적도


한편 최 부총리 현장방문은 ‘비공개’로 진행해 구체적 동선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선 사례들은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 언론에서 접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행보들은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최 부총리는 물가관련 충북 음성군 사과 현장방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현장에서 어떠한 애로사항을 청취했는지와 대화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 부총리가 현장방문은 보여주기식이어선 안된다”며 “현장을 자주 가되, 동행 인원은 최소화하고 보도자료 배포는 하지 않으며 기자단 동행도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비공개가 아니냐는 언론 질문도 들어온다. 언론에서 오늘 부총리는 어디가세요라고 묻는데 모른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장방문)몇 회를 모아서 자료를 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데, 설 명절 전에 정리해서 보도자료를 낼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아이디어로 진행된 신청받아 찾아가는 현장방문 플랫폼 ‘현장, 기재부가 간다’. ⓒ기획재정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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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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