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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8강행, 한숨 돌린 클린스만 감독 "얼마나 힘든 대회인지..."


입력 2024.01.31 06:06 수정 2024.01.31 06: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3위)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각)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피파랭킹 56위)와 연장 120분 접전 끝에 1-1을 기록한 뒤 승부차기 끝에 4-2 승리했다.


8강에 진출한 한국은 아시안컵 경기일정에 따라 다음달 3일(0시30분~) 호주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이날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규성-황희찬이 벤치를 지킨 가운데 원톱 손흥민을 내세운 한국은 전반 득점에 실패했다. 4만여 사우디아라비아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한국은 파격적인 스리백을 가동, 골대를 두 번이나 맞는 위기를 넘기고 간신히 무실점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균형이 깨졌다. 만치니 감독의 첫 번째 교체 카드였던 압둘라 하지 라디프에 골을 허용했다. 수비 뒷공간이 뚫리면서 후반 33초 만에 라디프에게 골을 내줬다.


실점 이후 수세에 몰리던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9분 이재성을 불러들이고 조규성을, 정승현을 빼고 박용우를 투입하며 공수에 변화를 줬다. 포백으로 전환해도 골키퍼와의 1:1 찬스를 허용하는 등 수비 불안은 여전했다.


사우디가 수비에 치중하면서 한국에 공격 찬스가 부쩍 늘었다. 10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한국은 공세의 수위를 계속 높였다. 이강인 크로스에 이어 조규성이 회심의 헤더 슈팅을 했는데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종료 5분 남겨놓고 문전에서 황희찬의 왼발 슈팅이 나왔지만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결국 종료 1분 전, 조규성의 극적인 헤더골로 동점을 만들며 연장에 돌입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흥분해 포효했다.


120분 혈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 들어서 조현우의 선방 2개가 나왔고, 손흥민-김영권-조규성-황희찬이 득점에 성공하며 천신만고 끝에 8강 티켓을 획득했다. 그제서야 클린스만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우디전 승리 후 기쁨 나누는 클린스만 감독. ⓒ 뉴시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원하는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아 하프타임 때 선수들과 분위기 반전을 위해 얘기를 나눴다. 페널티킥 연습 등 승부차기도 준비해왔다. 조현우 선방이 나오면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 공약에 대해서는 "축구에서 당연한 것은 없다. 약속이라기보다 축구팬들에게 우승이라는 목표를 안고 뛰겠다는 의미였다. 최대한 좋은 결과로 마무리하고 싶다. 얼마나 힘든 대회인지 느끼고 있다. 쉽지 않은 목표를 향하는 여정이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내내 전술보다 선수 개인 능력에 의존한 이른바 '해줘 축구'라는 조롱 섞인 비판까지 들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파격적인 스리백 카드도 꺼내들었지만, 후반 들어 포백으로 전환하며 실패를 받아들였다.


피파랭킹 25위 호주와의 8강은 사우디전보다 훨씬 어려운 경기가 될 전망이다. 조별리그부터 순항한 호주는 16강에서도 인도네시아를 여유 있게 꺾고 체력도 비축했다. 반면 한국 주전들은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날 사우디전에서는 연장 120분 혈투 끝에 승부차기까지 치렀다.


불리한 환경 속에서 우승을 꿈꾸는 클린스만 감독이 유의미한 전술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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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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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그리너구리 2024.01.31  09:41
    조기축구 구경나온 아저씨 같네 누가 축구 보면서 똥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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