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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캡틴’ 강렬했던 손흥민, 혀 내두른 일본 “한일전 걱정”


입력 2024.02.03 13:54 수정 2024.02.03 14:5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손흥민 골. ⓒ 뉴시스

‘월드 클래스’ 손흥민은 역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캡틴다웠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호주전에서 환상적인 결승골을 터뜨리고 최우수선수(MOM)로 선정됐다.


전반 42분 크레이크 굿윈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슈팅 하나 없이 전반을 0-1로 마쳤다. 이후 호주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좀처럼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두 차례 결정적 실점 위기가 있었지만, GK 조현우 선방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후반 추가시간에 들어설 때도 반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도 호주 골문을 향해 끝까지 파고든 손흥민이 팀을 건져 올렸다.


후반 49분 손흥민이 골대 왼쪽으로 돌파를 시도했고, 손흥민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루이스 밀러는 잘못된 태클로 박스에서 치명적인 파울을 범했다. 자신감 넘치는 황희찬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한 손흥민은 황희찬의 킥이 성공하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사우디아리비아전 99분 동점골에 이어 호주전에서도 극적인 동점골(1-1)이 터진 순간이다.


연장전 승부를 가른 것은 손흥민의 한 방이었다. 연장 전반 13분 황희찬이 박스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강인과 상의 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환상적인 포물선을 그리는 슈팅으로 호주 골문 구석을 뚫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을 수 없는 기가 막힌 골이었다. 4강 진출을 이끈 결승골이다.


손흥민의 헌신과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이 침몰하던 클린스만호를 건져 올렸다.


2015 아시안컵 결승에서 연장 혈투 끝에 1-2로 졌던 한국은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다. 당시 동점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펑펑 울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호주전을 마친 뒤 “그때 좋은 기회를 놓쳐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그런 경험들 덕분에 축구선수와 사람으로서 여기까지 성장했다”며 “퍼포먼스(내용)에 썩 만족하지 않지만 결과를 가져온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페널티킥 유도한 손흥민. ⓒ 뉴시스

결과를 이끌어낸 캡틴 손흥민을 향한 국내 팬들의 지지는 더 높아지고 있다. 국내 축구팬들뿐만 아니라 ‘숙적’으로 꼽히는 일본에서도 손흥민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일본 축구 매체 풋볼 존은 “손흥민 골은 경기장을 환희로 물들였다. 한국의 에이스는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고 보도했고, 싸커 다이제스트는 “놀라운 집중력과 침투력이다. 그의 전진에 호주는 파울 밖에 할 수 없었다”고 페널티킥 유도 상황을 소개했다. 닛칸 스포츠는 “기대고 싶은 남자 손흥민, 그가 드라마를 완성했다”며 엄지를 치켜들었다.


일본 축구팬들은 커뮤니티 등을 통해 “손흥민의 집념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두렵다. (성사 가능성이 높은)한일전 결승이 벌써부터 걱정된다”, “손흥민은 애국자 캡틴”, “클린스만은 손흥민 덕분에 살았다” 등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한편, 한국(피파랭킹 23위)은 오는 7일 0시 요르단(피파랭킹 87위)과 4강에서 리턴 매치를 가진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경기 초반 선제골(손흥민 PK)을 넣고도 요르단에 1-2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요르단의 자책골 덕에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거뒀다. 4강에서 요르단을 꺾으면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한다.


일본은 3일 오후 8시30분 ‘난적’ 이란을 상대로 8강전에 나선다. 일본이 이란을 누르고 4강에 올라도 ‘개최국’ 카타르와의 대결이 유력하다. 결승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대진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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