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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 틈 없는 이재용, 새해 첫 글로벌 행보는 말레이 배터리 공장


입력 2024.02.12 13:01 수정 2024.02.12 13:03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배터리 공장 점검

이재용 "어렵다고 위축말고 담대하게 투자"

직원들과 식사... 설 선물 전달하며 직접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1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삼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 스름반을 찾아 배터리 사업을 점검했다. 설 연휴를 이용한 이른바 '명절 현장 경영'이다. 이 회장은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12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스름반에 위치한 삼성 SDI 배터리 1공장에서 현지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생산현장 및 2공장 건설현장을 둘러봤다.


현재 말레이시아 스름반에서 1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 SDI는 향후 큰 성장이 예상되는 원형 배터리 수요 대응을 위해 지난 2022년부터 2공장을 건설 중이다. 1.7조원이 투입된 해당 공장은 2025년 최종 완공 예정이다.


1991년 설립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으로,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삼성 SDI는 지난해 매출 22.7조원, 영업익 1.6조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만 전동공구,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단기적인 시장 정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재용 회장은 "그럼에도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현장에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에 도착해 사업장으로 걸어가고 있다.ⓒ삼성

이재용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회장은 삼성을 본격적으로 이끌기 시작한 2014년부터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글로벌 기업 CEO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갖는 등 '명절 글로벌 현장 경영'을 해왔다.


지난해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2022년 추석에는 삼성전자 멕시코·파나마 법인에서 중남미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삼성 관계사 소속 장기 출장 임직원 20명의 가족들에게 굴비 세트를 선물로 보내 감사의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올해 역시 이재용 회장은 명절에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직접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말레이시아에는 여러 삼성 관계사들이 진출해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전자, 물산, 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주재원 20여명을 만나 함께 식사하며 설 선물을 전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 SDI 생산법인 2공장을 찾아 건설 현황을 보고받고 있다.ⓒ삼성

아울러 말레이시아가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차지하는 나라인만큼이재용 회장은 10일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직접 점검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합작해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용 회장의 말레이시아 방문은 최근 1심 재판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이어진 첫 현장 경영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박정제 지귀연 박정길)는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과 이에 따른 경영권 불법 승계에 대해 "이 사건 공소사실 모두 범죄의 증명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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