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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한 몸부림"…정유업계, '친환경' 새 판 짠다


입력 2024.02.16 06:00 수정 2024.02.16 09:00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정유업계,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석유'에서 '바이오연료'로

올해부터 시행된 퓨얼EU규정에 SAF 사업 속도

바이오 선박유 관련 이미지. ⓒGS칼텍스 블로그 캡처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석유를 다루던 정유업계가 ’바이오연료‘로 눈을 돌렸다. 당장의 수익보다도 ‘생존’을 위해 친환경 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사업 진출을 알린 정유4사(SK이노베이션·HD현대오일뱅크·GS칼텍스·에쓰오일)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상용화 시점을 검토 중이다.


SAF는 바이오 연료로 생산한 항공연료로, 기존 석유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 중 하나로 꼽힌다.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정유4사도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부로 유럽연합(EU)의 퓨얼 EU 항공 규정(ReFuelEU A viation Regulation)이 시행되면서, SAF 사업은 친환경 사업 중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규정에 따라 내년부터 EU 27개국 전역 공항은 항공기에 급유할 때 기존 항공유에 SAF를 최소 2% 이상 섞어야 하기 때문이다. 의무포함 비율은 2030년 6%, 2035년20%, 2050년 70% 순차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7년 SAF 시장은 215억 6520만 달러(29조23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현재 SAF 생산 관련 기술적인 어려움을 갖고 있진 않으나, 높은 원가로 시점만 쉽사리 구체화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정유사들 모두 SAF 생산을 목표로 삼으면서도, 당분간은 협업과 원가 비중이 높은 원료 확보에 열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어떤 원료들이 친환경에 해당이 되는 지 등 규정이 상세히 확정되지 않았다보니 쉽사리 생산은 못하고 있다”며 “원가도 높아 누가 선뜻 상용화에 나서긴 힘들어 모두 적정한 시기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026년 SAF 생산을 목표로 생산 설비 구축 계획은 세워뒀다.


에쓰오일은 국내 정유사 중 최초로 정유 공정에 바이오 원료 투입을 시작했다. 바이오 원료와 플라스틱 열분해유를 기존 정유 공정에 원유와 함께 투입·처리해 탄소 집약도가 낮은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차세대 바이오디젤 등 저탄소 연료유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기 위함이다.


GS칼텍스는 핀란드의 네스테로부터 SAF를 공급받아 지난해 9월부터 대한항공과 함께 SAF 시범 운항에 들어갔으며, HD현대오일뱅크는 내년까지 SAF 공장을 짓고 연간 50만t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겠단 방침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항공유 전환은 정유사들이 ’아이템‘을 대체하는 게임“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시행되다 보니 선제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술개발 초점보다도 원가 효율화, 비용 최소화가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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