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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엔비디아...ETF 수익률도 좌지우지


입력 2024.02.16 07:00 수정 2024.02.16 07:00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상위 15개 중 9개가 글로벌 AI 기술주·반도체

비중 차이에 희비 교차…21일 실적발표 변수

엔비디아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국내 ETF들이 줄줄이 수익률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자료 이미지)ⓒ픽사베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대표하는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세가 국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일한 글로벌 AI 기술주·반도체 테마라도 엔비디아를 주요 투자 종목으로 담은 ETF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면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1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TF 가운데 연초 이후(1월2일~2월15일) 수익률 상위 15위권 내 9개 종목이 미국 빅테크(대형 IT기업)·반도체 및 글로벌 반도체·AI 테마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9개 ETF 중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이 가장 높은 31.36%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 상품은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상장된 빅테크 기업 7개 종목에 95% 비중으로 투자하고 엔비디아·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애플·알파벳·메타·테슬라 등 매그니피센트7로 꼽히는 빅테크 주식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한다.


이어 또 다른 레버리지 ETF인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iSelect(합성)’이 올해 들어 25.0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 역시 나스닥 지수에 상장된 엔비디아 등 핵심 기술주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글로벌 AI 반도체에 투자하는 상품도 수익률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KOSEF 글로벌AI반도체’의 수익률은 26.55%로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성적을 달성했다. 해당 ETF는 AI 반도체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이날 기준 엔비디아를 23.37% 규모로 구성했다.


이외에도 엔비디아와 해외 반도체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21.91%)와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21.60%)와 상위권에 들었다.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엔비디아를 22.70%의 비중으로 담고 있고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도 엔비디아 투자 비중이 14.97%다.


이들 ETF는 모두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등 기술주를 주요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레버지리 ETF를 제외하면 엔비디아의 편입 비중이 주가 등락을 갈랐다.


AI 반도체 붐을 타고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미국 기업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섰다.ⓒ엔비디아

엔비디아는 AI 열풍에 힘입어 생성형 AI 개발에 쓰이는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올 들어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이에 엔비디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지 하루 만에 구글 모기업 알파벳까지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에 이어 미국 기업 시총 3위로 올라선 상태다.


반면 동일한 테마를 내세웠음에도 기초자산의 구성 차이에 따라 성과가 어긋나는 흐름도 나타났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14.17%)와 ‘KBSTAR 미국반도체NYSE’(11.92%)는 국내외 AI·미 반도체 전반에 투자하는 ETF로 앞선 상품들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을 냈다. KoAct 글로벌AI&로봇액티브와 KBSTAR 미국반도체NYSE는 엔비디아를 각각 9.22%, 10.29% 규모로 담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오는 2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이 강력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기술주들이 뉴욕 증시를 주도했던 만큼 이번 실적 발표가 시장에 큰 여파를 남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술 업종의 이익이 양호해 빅테크 중심 흐름이 더 이어질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핵심 변수”라며 “엔비디아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잠재적으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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