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서 1100여명 연구 인력들이 핵심 기술 개발
특허 등록건수 526건·출원건수 1046건 등 보유
바이오 연구 연합체 발족…"미래 화장품 경쟁서 우위"
코스맥스가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며 초격차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더 많은 고객사를 유치해 글로벌 화장품 제조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맥스는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한국,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서 1100여명의 연구 인력들이 핵심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그 결과 코스맥스는 다양한 특허를 등록·출원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글로벌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현재(지난해 9월 30일 기준) 특허 등록건수 526건, 특허 출원건수 1046건, 기능성 승인건수 총 1579건 등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효능 피부 전달체 기술 ‘스킨 커뮤니케이터’, 버섯 추출 양이온 리포좀 피부 전달체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킨 커뮤니케이터는 코스맥스가 포항공과대학교와 보건복지부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사업을 수행하면서 개발한 물질로, 피부 각질층의 세포간지질과 유사한 성분을 이용해 피부장벽 손상 없이 피부를 유연화하면서 피부흡수를 촉진시킨다.
스킨 커뮤니케이터를 적용한 화장품은 피부 흡수율을 높여 종전 자사 제품 대비 미백과 주름개선 효능이 각각 20%, 80% 증가한 것으로 검증됐다.
버섯 추출 양이온 리포좀 피부 전달체는 버섯에서 추출한 천연고분자 키토산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음전하를 띄는 피부 표면과 정전기적 인력으로 피부와 부착력을 높여 화장품 속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를 촉진하는 기술이다.
일반 리포좀 적용 제품 대비 피부 밝기는 1.7배 증가, 멜라닌은 2.5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 코스맥스는 생물 자원을 활용한 바이오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룹 내 바이오 소재 개발 연구 연합체인 ‘코스맥스 BF(Bio Foundry)’를 발족하기도 했다.
지난 12년 동안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진행하며 생물 자원 활용 역량을 축적해온 만큼 그룹 내 바이오 활용 역량을 통합해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각오다.
코스맥스 BF는 ▲코스맥스BTI R&I 센터 ▲씨엠테크 ▲코스맥스 AB(신규 조인트벤처) 등 그룹 내 3개 법인이 참여하고, 개방형 연구를 통해 참여하는 국내·외 대학 및 기관을 합쳐 약 100명의 연구 인력이 투입된다.
핵심 기반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1년부터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시작해 2019년 세계 최초의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또 2022년 2세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Strain CX)까지 선보이면서 수천명의 피부에서 상재균을 채취했다. 이를 배양하고 역할을 규명하는 연구 과정에서 확보한 미생물은 약 3000종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화장품 업계의 숙원이었던 ‘천연 미생물 유화 시스템’ 개발에도 성공했다.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 시스템은 일반적인 유화물 제조 방식과 달리 화학 계면 활성제를 사용하거나 기계의 도움 없이 인체 유익 미생물 만으로 유화물을 제조한다.
이를 이용하면 화학 성분을 완전 배제하고 순수 천연 재료 만을 이용한 화장품 제조가 가능하고, 상재균의 도움으로 일반 공정 화장품 대비 흡수력과 사용감도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코스맥스 BF는 ▲인공지능(AI) 스킨 마이크로바이옴 개인 맞춤형 플랫폼 ▲인체 피부 표피 지질 규명 ▲남성형 탈모 및 두피 노화 개선 연구 ▲인공 피부 모델 개발 ▲피부 오가노이드 모델 개발 등 첨단 바이오 연구 성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주력 분야인 화장품은 물론 의료 기기 및 생명공학 등 사람과 동물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이종 산업과도 활발히 교류할 방침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은 유기체를 이용해 효능은 물론 환경까지 고려한 화장품 개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코스맥스 BF 발족을 통해 그룹의 바이오 역량을 대폭 강화해 미래 화장품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