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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에 보수의 깃발 꽂으러 간 김태호, 수성하는 김두관…누가 웃을까 [총선 민심 픽미업 ⑯]


입력 2024.02.24 07:00 수정 2024.02.24 07:00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두차례 총선에선 민주당 신승…대선·지선에선 국힘 승

전 경남지사 출신의 자존심 대결도…승리 시 대권가도 '파란불'

왼쪽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 오른쪽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이 위치한 경남 양산은 다소 진보색이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특히 양산을의 경우 지난 20대와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내리 당선되면서 국민의힘엔 '잃어버린 땅'이 됐다. 현재 해당 지역의 현역 의원은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그런 양산을에 국민의힘은 3선의 김태호 의원을 보내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본래 양산을은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두 번의 승부에서 모두 아슬아슬한 차이로 이긴 곳인 만큼 양측 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실제 20대 총선에서는 서형수 민주당 후보가 40.33%를 얻어 38.43%의 이장권 국민의힘 후보를 1.9%p 차로 꺾었고, 21대 총선에서는 김두관 의원이 48.94%를 얻어 47.26%를 얻은 나동연 국민의힘 후보를 불과 1.68%p 차로 제쳤다.


대선이나 지선에서는 국민의힘이 우세한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52.75%,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가 42.88%를 얻었다. 대선 직후 지방선거에선 박완수 경남지사가 69.73%를 얻어 36.53%에 그친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큰 표차로 눌렀다.


이에 국민의힘은 어렵지만 싸워볼 만한 지역이라는 인식 아래 중량감 있는 3선의 현역 김태호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두관 "양산을 사수하고 경남 16석 중
절반 이상을 당선시키는 게 목표"
김태호 "총선은 1석이 조국의 미래 좌우
'낙동강 벨트'서 승리의 교두보 마련"


특히 김태호 의원은 상대 후보인 김두관 의원과 맞붙어 이긴 경험이 있는 만큼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김태호 의원이 32·33대, 김두관 의원은 34대 지사를 지냈는데, 18년 전인 33대 경남도지사 선거 때는 두 사람이 맞붙기도 했다. 당시엔 김태호 의원이 김두관 의원에게 37.7%p 차이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김태호 의원은 여러 선거에서 '8전 7승'을 거둔 인물로, 이번에도 험지에서 생환할 경우 본인의 정치적 체급을 한층 키워 차기 대권을 정조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김두관 의원의 강점은 역시 '지역'이다. 갑작스레 양산을로 오게 된 김태호 의원과 달리 해당 지역에서 4년간 텃밭을 잘 가꿔왔다는 점에서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장에서 시작해 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과 경남도지사 그리고 국회의원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적인 인물인 만큼 강점이 있다는 것이 일각의 평가다. 실제로 차승원·유해진 주연의 영화 '이장과 군수'가 그를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김두관 의원 역시 이번 선거에서 '양산을 사수'에 성공한다면 차기 당권과 대권 도전을 노릴 수 있을 정도의 입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낙동강 전선을 사수해서 부산·경남·울산에 (민주당세를) 더 확대해야 한다"며 "경남으로 보면 김해 갑·을, 양산을 3석을 사수하고 경남 전체 16석 중 절반 이상을 당선시킨다는 목표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은 "막상 와보니 책임감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거대 야당의 횡포와 입법 독재로 대한민국이 한발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오로지 이재명 대표의 방탄 국회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번 총선은 1석이 조국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특명을 받고 '낙동강 벨트'에 승리의 교두보를 만들어 달라는 특명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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