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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옷' 입은 김종인, 인재영입 더딘 개혁신당에 '기호3번' 선물할까


입력 2024.02.27 00:50 수정 2024.02.27 05:10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김종인 "내부 인재 적어"…비례 영입 가능성

제2분열 우려…이준석 개혁신당 정체성 강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 오른쪽)와 양향자 원내대표(왼쪽)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총선을 위한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착수했다. 이준석 대표도 김종인 위원장이 공관위원장 그 이상으로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인재영입이 더딘 개혁신당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기호 받기에 급급해 개혁신당 특유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물을 섭외할 경우 2번째 결별 사태로 번져 치명적일 수 있어 숙고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관위원장은 26일 오후 제1차 공천관리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개혁신당의 인적 자원이 풍부하지를 못하기 때문에 소수의 자원 중에서 가장 훌륭한 분들을 모시고, 그런 분들을 공천을 함으로써 실질적인 효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공천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이에 앞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개혁신당의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헌법 체제가 1987년에 제정돼 다음 대통령 때가 되면 40년이라는 기간을 가지게 되는데 그간 정치의 행태를 보면 거대양당이 상호 비방에 집중하면서 우리나라 정치가 정상적인 궤도를 가지 못하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제개혁에 대해서는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40만 가까이 되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의 인권과 이 사람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서 무엇을 볼 것인지 제시해야 되고, 소기업이 장기적으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해서 어떠한 제도가 필요한 것인지를 국민들에게 제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당장 개혁신당에서 공천을 경쟁하고 있는 내부 인재가 적은만큼 공관위 업무 진행 속도에는 차질이 없겠지만, 문제는 다른 정당에 비해 인재영입이 너무 지체됐다는 것이다. 심지어 결별을 선언하고 나간 새로운미래도 이날 오전까지 5차 영입 인재를 발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선한 인물들을 선보이며 총선 준비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당초 기호 3번 확보를 목표로 했지만 새로운미래와의 분열로 인해 의원 1명이 부족해지면서 이대로는 통일기호조차 받지 못할 상태가 됐다. 통일기호는 지역구 의석 5석 이상이거나 직전 선거 득표율이 3% 이상일 경우에만 받을 수 있지만, 개혁신당은 현재 소속 의원이 4명 뿐이며 지난 선거에 참여한 바가 없다. 각 지역구 후보들마다 다른 기호를 받는다면 제대로 된 공통 홍보가 어렵고 유권자의 혼란을 낳을 수 있다.


이에 김종인 위원장도 "지역구의 경우에는 힘들테고 비례대표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사람을 영입하는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기호 순서에 연연하면서 당 특유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인물을 급하게 모시면 '제2의 분열 사태'가 발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준석 대표도 이를 인식한 듯, 본격적인 공천작업 앞서 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최근 개혁신당의 지향에 대해 언론인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데, 소위 말하는 중도·진보·보수 등 여러 가지 특성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당대표는 보수당 대표 출신이고 소속 의원들은 민주당 출신이라 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항상 개혁 세력을 지향하고 있다"고 확언했다.


특히 "과거에 개혁보수라는 별호를 달고 활동했던 적이 있는데 거기에 조금 더 범주가 늘어나 더 많은 분들이 합류해 지금의 개혁신당에 이르게 됐지만 적어도 여러가지 관점 측면에 있어서 항상 개혁적이고 중간보다는 조금 더 보수적인 성향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선이 끝나고 전당대회를 하면서 당원들의 뜻에 따라 당의 지향점이 조금 이동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개혁신당의 지금 지향점은 중도 보수적인 관점을 가지고 간다"고 정리했다.


'기호 3번' 통일기호에 대한 기대나 의지에 대해서는 다소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연히 선거를 치르는 입장에서는 더 높은 단일 기호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도 "지난 선거 때부터 비례위성정당이 등장하고 의원 꿔주기가 횡행하면서 소위 말하는 '3번 획득'이라는 것은 과거 정의당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 됐던 적이 있다.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난립으로 인해 그 숫자에 대한 의미는 많이 줄었다"고 언급했다.


이에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인재영입은 공천 전까지 하면 되지만 전략공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를 등록하기 직전에 하는 것이 제일 효과 있는 만큼 대략 3월 초, 늦어도 중순 정도 (가 적당하다)"라면서도 "막판에 '여성 (비례대표) 1번, 남성 (비례대표) 1번 정도로 한 2명 정도는 당선시키겠다'라는 목표로 깜짝 인사를 내보낸다면 정당득표를 하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enf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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